반야사는 매년 신엄경로당 어르신들께 동짓날 팥죽공양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팥죽공양 행사가 12월 22일 동짓날 다시 이어졌다.
반야사 자비회(회장 홍복순)가 주축이 되어 신도회와 불자들이 손을 걷어 부치고 어르신들께 맛있는 팥죽 공양을 올리기 위해 나섰다.
반야사 공양간에서 팥을 삶고 팥죽을 쑤어 새알도 넣고 펄펄 끓인 팥죽을 큰솥에 담아들고 신도들이 신엄경로당으로 향했다. 새벽부터 눈비가 내려 날씨가 좋지 않은 가운데도 많은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계셨다. 주지 현파 수상 스님은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며 “오늘은 하영모였수다예”하며 인사를 하자 “비가 와서 밭에들 안가버리난 많이들 모였수다”하고 답을 하신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어야 제맛이다. 신엄경로당은 반야사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현파 수상 스님은 동지기도를 마치고 신엄경로당으로 바로 달려가 어르신들과 함께 팥죽공양을 했다. 어르신들은 팥죽을 드시며 연신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스님은 “매년 동지 때면 경로당을 찾아 팥죽을 통해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뵙지 못하다 이렇게 함께 팥죽공양을 나누게 되어 행복하다”며 “팥은 예로부터 질병이나 나쁜 액운을 쫒는 음식으로 알려졌듯이 어르신들이 동짓날 팥죽을 드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반야사는 지난 2014년 3년간 걸친 불사가 원만히 마무리되면서 신엄경로당 어르신들께 전복죽 공양을 올리면서 경로당 어르신들과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종교의 벽을 넘어 서로에게 살갑고 반가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