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 - “우리가 변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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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 - “우리가 변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2.0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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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대한 고민 끝에 다양한 사업 전개
불자들에게 사찰문화해설사 큰 공감얻어
앞으로는 청소년 포교에 매진할 생각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을 사찰봉사 현장에서 만났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을 사찰봉사 현장에서 만났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요즘 가장 바쁜 불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불교 포교 일선에서 앞장서고 있기에 그렇다. 바쁜 틈을 내준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을 지난달 15일 만나 그동안의 제주불교청년회 활동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포교에 힘쓸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회장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는 2월에 오랫동안 맡아오신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직을 내려놓으신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주불교청년회가 2015년 4월에 출범해서 제가 회장을 세 번 맡아오다가 이번 2월부터는 강원범 현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회장을 맡아서 제주불교청년회를 이끌게 됩니다. 

▶제주불교청년회가 출범한 지 8년 차에 이르고 있는데 처음 어떻게 출범하게 되었고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궁금합니다. 
▷제주불교청년회가 처음 만들어지게 된 것은 포교 때문입니다. 불교가 가장 시급한 게 뭔가를 생각했을 때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치껏 배우는 불교가 아니라 젊었을 때 제대로 된 불교를 배워보자는 데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강원범 도반과 이상준 도반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고 해서 용기를 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뭘 해야 될까 고민하다가 내부적으로는 스님들을 모시고 불교 전반에 대해 듣는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천수경, 반야심경 등 기본적인 경전부터 배우고 명상강의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정도가 흐르면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차별화된 다른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지요. 그때 제하 스님께서 초기불교를 20명이 시작해서 공부했는데 2년 차가 되니 2명이 남았다고 하면서 2년이 고비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심향사 성해 스님도 60~70명으로 출발한 불교대학이 2년 차에 들어가니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았다면서 그때 축원도 하고 기도도 하고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하다보니 다시 80명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심하고 있었는데 스님들의 격려를 들으면서 다시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가족들을 위한 템플스테이와 인견이불 만들기, 도마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겨울엔 스키캠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회원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서 힘을 얻어 2018년에 국제청소년캠프를 열게 되었고 2019년엔 사찰문화해설사교육을 실시해서 불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찰문화해설사 교육이 제주불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서 다들 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데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요. 
▷세상이 자꾸 변하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도 변해야 합니다. 예전 방식 그대로 가면 사람들이 모이질 않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사람들이 불교인문학 강의에 목말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분이 자현 스님과 금강 스님, 마가 스님, 광우 스님, 성원 스님, 고금 스님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고, 그분들이 흔쾌히 응해주셔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강의를 마련하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느낀 게 사찰문화해설사의 활용정점이랄 수 있는 예산을 받아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기획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 현재 관음사, 약천사, 선덕사, 법화사 등 4개의 사찰에서 주말마다 자격을 갖춘 사찰문화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긍심을 갖고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주말에 해설사들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2023년 6월에 다시 사찰문화해설사 5기 입학생을 받게 됩니다. 사찰문화해설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다보니 육지에서도 저희들의 활동을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소문이 났습니다. 


▶제주불교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것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요. 
▷7년 동안 제주불교청년회를 이끌면서 화합이 깨진 적은 없습니다. 갈등 없이 조화롭게 운영하다보니 봉사와 신행으로 나아가는 회원들의 자긍심이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날마다 3백 배 씩 21일 기도를 하고 하반기에는 릴레이 108 배 100일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모아진 보시금으로 2018년에는 스리랑카 불자돕기에 보냈습니다. 작년 11월13일엔 광우 스님 100만원, 성해 스님 120만원을 보시해주시고 회원들의 보시금 250만원이 거쳐지면서 부탄 동자승 돕기에 나섰습니다. 부탄엔 고아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은 비구 스님 사찰로 보내지고 여자아이들은 비구니 스님 사찰로 보내지는데 부탄에 있는 3개 사찰에 동자승가사장삼과 운동기구 등을 보냈습니다. 한편 해마다 하는 선방에 감귤보내기 운동도 대단히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내는 회원들도 마음이 밝아지고 받는 스님들도 불자들이 직접 농사지은 감귤을 받으니 더욱 신심이 난다고 다들 좋아하십니다. 

▶그동안 참 열심히 뛰어오셨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포교에 좀 더 매진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 2년에 한 번씩 제주에서 국제불교청소년문화행사를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올해 육지에 있는 대학생불교동아리 경상대, 순천대, 전남대 등 5개 동아리 학생들과 소통해서 그 친구들을 초대해 제주에서 템플스테이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불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따로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살아 늘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봅니다. 법이 늘 사회와 가족과 함께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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