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고려 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 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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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의 고려 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 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7.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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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6일 제주대학교 박물관 2층 시청각실에서
탐라 고려불교의 수용과 전개양상 학술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의 기념촬영
탐라 고려불교의 수용과 전개양상 학술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의 기념촬영

제주특별자치도 세계문화유산본부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탐라의 고려 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이번 학술대회는 문헌기록과 고고 발굴 성과를 중심으로 3일간 실시되었다. 첫째 날에는 ‘고려시기 제주지역 불교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서 국민대 박종기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이, ‘고대 탐라의 불교 유입과 특징’, ‘제주 존자암. 수정사. 원당사의 위상과 역할’, ‘문헌을 통해 본 탐라의 불교수용’, ‘중세 탐라제주의 물과 조응한 무속과 불교’, ‘탐라역사문화권 정비 추진 현황과 전망’, 둘째 날에는 ‘고려시대 탐라의 사찰 유적,’ ‘제주 폐사지로 본 탐라불교의 수용,’ ‘제주 석조 미술의 특징과 의미’, ‘탐라 고려 유적 출토 명문 기와의 의미’, ‘고려시대 제주지역 기와의 제작계통과 특징’, ‘제주 사찰 출토 고려 청자의 현황과 성격’, ‘탐라 중세 분묘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각각 발표 및 종합 토론을 가졌다.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박종기 명예 교수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박종기 명예 교수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대 박물관 시청각실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대 박물관 시청각실

셋째 날에는 제주도내 불교유적 불탑사, 법화사 등 사찰 답사에 나섰다. 
지난 5일 제주대학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된 2023년 탐라역사문화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고려시기 제주지역 불교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국민대 박종기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내용을 본지 김익수 주필·대기자가 요약 정리했다.

- 고려시기 제주지역 불교의 성격과 의미 -
‘사찰건립시기와 교류, 제주지역의 불교의 다양성, 제주지역불교의 국제성’의 특징  

제주지역은 한반도와 약14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해상교통과 교류의 교차점이자 거점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제주도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대륙, 일본열도, 서남아시아 지역 등 외부세계와 끊임없이 교류와 소통 속에서 특유의 사상과 문화를 꽃피워왔다. 제주지역은 탐라국 시대부터 불교를 수용한 백제와 신라와 교류했다. 불교가 크게 성행한 고려시기에는 육지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교신앙 및 의례를 수용해 제주지역 특유의 불교가 꽃을 피웠다. 또한 동아시아 해상교통과 교류의 거점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중국, 일본 등과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당나라 등장 이후 유교와 함께 동아시아 세계의 보편적 이념의 하나인 불교 역시 외부 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제주지역에 그 신앙과 의식 수용되고 전파되었을 것이다. 육지 외부 세계로부터 수용 전파된 제주지역 불교는 제주의 토착신앙과 결합해 제주지역 불교의 또 다른 특성을 낳게 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사찰 건립 시기와 교류 및 배경, 제주 지역의 불교의 다양성, 제주지역 불교의 국제성’을 제주 불교의 특징이라고 보았다.
사찰 건립시기와 교류에서는 원당사와 수정사 사지(寺址)에서 출토된 석탑, 자기편, 기와편 등 세 종류의 유물에 대한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석탑에 있어서 수정사에서는 청석(靑石)탑 부재(部材) 19점이 출토, 수습되었는데, 11층의 탑신으로 추정된다. 청석은 (粘板岩, slate)으로 점토가 굳어서 된 것으로 퇴적암의 일종이다.
따라서 수정사 청석탑은 그 재료를 육지에서 가져왔을 것이며, 이는 제주지역과 육지와의 불교문화 교류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출토된 자기편은 수정사지와 원당사지에는 고려청자편이 많이 출토됐다. 두 사찰의 건립시기를 청자 해무리급완의 편년을 통해 추정한 연구가 주목되는데, 정차 해무리급완은 자기 발생은 물론 고려 전기에 해당하는 사찰터 건물지 성지(城址) 분묘 등 유적의 시기를 비정하는데 결정적인 기준자료가 된다.
기와의 출토는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 건물에 기와가 처음 사용된 시기는 삼별초가 제주도에 들어온 1271년(원종12)이며, 장소는 항파두리성으로 비정했다. 기와의 편년을 검토한 연구는 석탑이나 자기편보다 사찰 건립 시기를 올려잡고 있다. 
제주지역 불교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백련결사와 불교 교류에 있어서 ‘백련결사 네트워크’는 제주지역 불교와도 연결되었다. 이영의 숙부이자 승려인 혜일(慧日)은 완도에 유배중인 그를 방문했다. 혜일은 강진 백련사 만경류 선산도 법화암을 방문해 시를 남겼다. 또한 그는 제주도의 묘련사, 서천암, 보문사, 법화사를 방문해 시를 남기고 있다. 승려 혜일의 제주지역 사찰방문은 ‘백련결사 네트워크’를 제주지역으로 확산하는데 일조했다. 
법화사와 묘련사 1273년(원종14) 삼별초가 진압된 이후 제주지역은 원나라의 직할령으로 편입되었다. 법화사지는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발굴조사가 8차례 이루어질 정도로 제주지역 사지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92년과 1997년 발굴조사를 통해 명문(銘文)기와가 출토되었는데, 법화사가 1269~1279년 사이에 중창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제주지역 불교의 특징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제주 묘련사(妙蓮寺)이다. 이 사찰에서 『금강명경문구(金光明經文句)』가 1296년(충렬22) 판각된 사실이 주목된다. 이 책은 석가여래가 설법한 내용을 담은 『금광명경(金光明經)』을 자세하게 번역한 주석사이다.
금광명경은 묘법연화경과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과 함께 호국 3부경의 하나이다. 
불교와 민간신앙의 교류와 습합에 있어서는 제주지역은 고려시기 다양한 사상과 신앙의례가 존재했다. 조선 후기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은 재임 시절 ‘신당 129곳과 절 두 곳을 불태우고 불상을 바다에 던졌으며, 천 명에 가까운 무당들의 안적을 불사르고 귀농시켰다.’ 고 한다.
제주지역의 불교의 국제성에 있어서  송나라 원나라 일본 등지를 오가는 해외 승려들의 시문집에 불교신앙과 관련해 제주지역을 언급한 승려들의 기록과 해양불교와 해로신앙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원용해 고려시기 제주지역불교의 또 다른 측면에서 고찰해보면, 나한신앙과 발타라존자, 관음신앙과 해양불교신앙이다. 발타라존자가 거주한 곳은 한라산 서령에 있는 존자암으로 추정된다. 당나라 승려 현장(玄奘, 602-664)에 따르면 ‘발타라존자는 권속 9백 아라한과 함께 탐몰라주에 나누어 거주하고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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