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13C 제주불교사의 정립을 위해 3자 협력이 필요하다
상태바
[사설] 9∼13C 제주불교사의 정립을 위해 3자 협력이 필요하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7.12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과 탐라성보문화원 등이 주관한 ‘2023 탐라문화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탐라의 고려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문헌기록과 고고 발굴 성과를 중심으로'를 심포지엄의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을 통해 10∼13세기 제주 역사의 지평을 넓힌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최근에 제주 '오등동사지'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고려청자와 원나라 청자, 분청사기, 금동다층소탑 형태 등으로 비추어 오등동사지 조성은 고려 전기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고려 때 탐라에 전해진 선진 불교의 양상 등을 과학적으로 논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산동반도 적산촌 법화원과 청해진 법화사를 창건한 해상왕 장보고가 서귀포 법화사를 창건했다는 학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해상교역로의 거점인 탐라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자공급 내지 관세음보살 기도를 통한 안전한 뱃길을 확보하기 위하여’가 그 논거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물증도 있다. 1992년 제주대의 유적 발굴 조사 당시  당나라 회창연간(會昌年刊, 841~846)에 주조한 개원통보(開元通寶) 등 유물이 다수 출토됐는데, 회창연간은 통일신라 문성왕 3~8년과 일치하고, 또한 문성왕이 장보고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이려 했던 사건, 고려 중기의 법화사가 적산촌 법화원과 동일하게 주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셨다는 점 등이 그렇다.
제주를 거점으로 한 중세의 교역사와 고려 불교문화의 영향력의 크기 등을 사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제주 정신과 문화적 뿌리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연구과제이다. 따라서 민(民)·관(官)·학(學)의 3자 협업으로 법화사의 창건 시기를 비롯하여 중세 제주불교 역사가 밝혀져 제주불교사가 온전하게 복원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