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려관 스님의 법향은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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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봉려관 스님의 법향은 영원하리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7.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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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극락전에서 제주불교의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 열반 85주기 추모 다례재 및 (사)봉려관선양회와 본지가 공동주최하는 제9회 신행수기 당선작 발표와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사부대중들은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큰 스님의 출가 당시 수행처였던 해월굴 입구에 세워진 동상과 행적비 앞에서 스님의 흔적과 자취를 되새기며 믿음과 열의와 정진력을 배가시키는 선연(善緣)을 다짐했다.
비문의 기록처럼, 봉려관 스님은 일제 강점의 암흑시대에 무명에 잠든 제주사람들에게 불심을 일으킴으로써 20세기 제주불교사와 항일운동사에 있어서 불후의 업적을 남기셨다. 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애민 정신으로 민초들의 삶을 살피고, 1908년 한라산 관음사를 창건함으로써 200여 년의 무불(無佛)시대를 마감하고 제주불교의 새 아침을 연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또한 비구니의 몸으로 법정사 무오항일항쟁의 중심에 서서 활동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성의 사회참여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 기개가 사내대장부를 뛰어 넘는다. 
2011년 8월 봉려관선양회가 주최한 ‘봉려관 스님의 재조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스님의 유훈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면, 올해 관음사가 스님의 변상도 제작에 나선 것은 마치 눈길을 먼저 가는 사람이 남긴 발자취를 그대로 뒤에 오는 사람이 따라가듯이 스님의 길을 따라서 같은 길을 가겠다는 발원이라 하겠다. 관음사가 의지처가 되고, 문도들이 앞장서고 봉려관선양회가 외호를 한다면 스님의 법향은 널리, 고르게 영원히 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봉려관 스님의 생전 업적 중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거나 발굴되지 아니한 사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부대중 모두 사료 수집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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