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당 안봉려관 스님 추모 추모다례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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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당 안봉려관 스님 추모 추모다례재 봉행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7.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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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관음사 극락전에서
봉려관 스님 탄신 158주년 제9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 함께 열려
근대 제주불교의 위대한 중흥조 한마음 한뜻으로 기려
추모다례재에서 삼귀의례를 올리고 있다
추모다례재에서 삼귀의례를 올리고 있다

근대 제주불교의 중흥조로 평가받는 해월당 안봉려관 스님을 추모하는 다례재가 지난 15일(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 극락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모다례재는 관음사 조실 삼이 우경 대종사,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을 비롯한 여러 대덕 스님과 내외 귀빈, 신행단체장,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 사)봉려관선양회 주관 신행수기 공모전 시상식, 해월굴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극락전에서 봉행된 추모다례재는 삼귀의례, 반야심경봉독, 행장소개, 추모사, 추도사, 법문, 추모곡, 헌향, 헌다, 헌화, 종사영반, 인사의 말 순으로 총무국장 정안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봉려관 스님의 행장에서 제량 스님은 “조선 초기부터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던 사상은 1702년 이형상 목사의 부임으로 당오백 절오백은 훼철되고 제주불교의 형체는 그 자취조차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런 무불경지의 시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봉려관 스님은 1865년 6월 14일 제주시 화북리 순홍안씨 치복과 평산신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02년 생면부지의 고승으로부터 관세음보살상을 전부받으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스님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현재 관음사 경내에 있는 해월굴과 법정산 법돌암을 오가며 정신출가자로서의 6년여의 수행의 결과 부처님의 원력으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게 됩니다. 스님은 대흥사에서 사교과를 수료하고 1907년 12월 8일 성도절에 취운 혜오 스님의 명에 의해 유장 스님을 은사로 하고 청봉화상 외 3인을 계사로 하여 ‘해월당 봉려관’이라는 당호와 법명으로 한국불교사상 전무후무하게 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1909년 1월 5일 제주로 돌아온 스님은 관음사를 창건하고 서원하게 됩니다.
1909년 초가 수채를 지어 관음사를 창건, 개산하게 됩니다. 스님은 산천단에 포교소를 세우고 그곳에서 포교활동에 전념하게 됩니다.
또한 스님은 전도의 불교의 포교를 위해 원당봉의 불탑사, 고산 월정사, 하원 법화사, 평대 성림사, 모슬포 서산사, 하원 원만사를 비롯 도내 곳곳에 사찰을 창건 또는 중창불사를 위해 진력을 다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자들로부터 존경받는 대덕 스님들을 초청하여 정법전도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제주불교협회, 제주불교 부인회, 제주불교 소녀단 등 단체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제주불교를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님은 일본의 핍박을 타계하고자 항일운동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시주를 받아오고 일제 항거에 필요한 무기 마련을 위해 1911년 일본 오오사카에 건너가서 금종을 구입해 무기를 만들게 하는 등 항일운동의 중심에서 그림자처럼 지원하셨습니다. 
1938년 5월 28일 스님은 2대 관음사 주지인 이화 스님을 조용히 불러 열반을 예고하고 다음날인 5월 29일 세수 74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봉려관 스님은 세수 38세인 1902년 불교에 귀의하여 1938년 5월 29일 세수 74세로 입적할 때까지 무불경지에 새로운 희망의 등화였으며, 근대제주불교의 창건과 중흥은 물론 항일항쟁운동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셨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원경 스님은 추모사에서 “스님께서 제주 땅에 불법을 전하신 이유는 모든 중생의 이익과 안락, 행복을 위한 부처님의 자비심에 발로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 하여도 스님의 행적을 어찌 잊을 수 있으며, 찬탄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스님이 열반하신지 85주년, 무불 경지의 제주 땅에 불교를 일으켜 세운 법력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봉려관 스님이시여, 저희들을 일깨우는 영혼의 스승이 되시고, 사부대중이 청정한 마음을 되찾고 이 사회가 원융화합이 이루어지는 대작불사를 시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는 추모사를 올렸다.  
또한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김문자 신도회장은 “척박한 환경 속에 작고 비좁은 해월굴에서 오직 제주불교 중흥을 위해 기도와 불사로 정진하셨으니, 해월당 봉려관 스님은 우리 불자들에게 마땅히 추앙받아야 하며, 스님의 정신이 길이길이 보존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큰 뜻을 기리는 오늘 추모 다례재에서 우리 관음사 신도들은 관음사가 제주불교의 정법도량이 되고, 제주불교의 미래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짐합니다”며 추도사를 드렸다. 
청법가를 청하자 삼이 우경 대종사는 법상에 오르시어 “유난히도 밖에는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불기 2567년 7월 15일 관음사 극락전에서 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다례재를 봉행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인연의 씨앗을 뿌려 혀끝에서 요리를 하여 이 맛 저 맛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봉려관 스님! 대통이십니다”라는 짧은 법문을 내렸다. 이어서 사)자비량문화예술단(단장 조은성)의 추모곡 ‘찬탄’을 음성공양으로 올려졌다. 
헌향, 헌다, 헌화를 마치고 나서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은 “해마다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정신을 도내·외로 최선을 다해 널리 알려오고 있다. 추모를 기리다보면, 스님을 닮아가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스님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인사의 말을 전했다.                   

법문을 펴고 있는 관음사 조실 삼이 우경 대종사
법문을 펴고 있는 관음사 조실 삼이 우경 대종사
인사의 말을 하고 있는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인사의 말을 하고 있는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를 진행하고 있는 총무국장 정안 스님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를 진행하고 있는 총무국장 정안 스님
봉려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있는 제량 스님
봉려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있는 제량 스님
추모사를 올리고 있는 묘각사 주지 원경 스님
추모사를 올리고 있는 묘각사 주지 원경 스님
추도사를 하고 있는 제23교구 본사 신도회 김문자 회장
추도사를 하고 있는 제23교구 본사 신도회 김문자 회장
반야심경봉독을 하고 있는 추모 다례재
반야심경봉독을 하고 있는 추모 다례재
설법전에서 봉려관 스님의 변상도를 설명하고 있는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설법전에서 봉려관 스님의 변상도를 설명하고 있는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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