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림정사(구.한산사)에서 남긴 佛事 이야기
상태바
[취재수첩] 한림정사(구.한산사)에서 남긴 佛事 이야기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7.31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림정사(구 한산사)의 사찰
한림정사(구 한산사)의 사찰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극히 간단하다. 집착하지 않으면 중도에 이른다. 중도가 완성되면 부처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루한 장마가 끝난 29일 바쁜 일정에도 틈을 낸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은 한림 중심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큰 법당안으로 들어섰다.
법당안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비바람으로 곰팡이가 피어나고 먼지와 때가 쌓여 있는 상태를 확인하고는 대가 없는 선행에 원력을 세우기로 다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 함께 동행한 관음사 소속의 신도회 및 여러 신행단체 불자들도 사찰의 내부와 외부를 샅샅이 둘러보고는 이구동성으로 아픈 마음을 털어놓는다. 불자로서의 도리를 다 못했음을 절로 부끄러워하고 있다.
분별만 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저절로 완벽한 행동이 나올 수 있는 것. 걸림이 없는 자유로움이며, 무애자재행(無碍自在行)이니.
조건 없이 베풀면 베풀수록 마음의 자리가 환해진다. 보시의 정진은 내 업을 멸하게 하는 동시에 복이 되어 남의 업도 사라지게 만드는 요술방망이가 된다. 불상, 탑, 등을 제대로 모셔놓고, 단청도 하고, 색이 바랜 곳은 도색하며, 낡은 법당 마루는 새롭게 꾸미고, 도배할 곳은 새롭게 도배해야 한다. 그동안 관심이 소홀했던 경내 주변도 재정비하면 청정도량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불자는 사찰을 외호하고 보호함과 아울러 속진을 씻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불도를 닦고, 교리를 설파하고 불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사찰을 한바퀴 둘러보고는 주지 무소 허운 스님이 한 말씀 전한다.

사찰은 불자와 지역주민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돼야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무소 허운 스님
사찰은 불자와 지역주민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돼야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무소 허운 스님

‘이곳 사찰은 안봉려관 스님의 마지막 제자가 주석하셨던 사찰이며,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무소유다. 설판자 몇 분이 시주된 사찰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신도들이 마음을 잘 써서 동참함으로서 신앙의 안식처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리를 함께한 참석자들에게 남겼다. 
인과(因果)를 굳게, 믿음의 굳건한 심신(信心)으로 전진하면 온갖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불자 없는 불교 없고, 불교 없는 불자 없으며, 불사 없는 사찰 없듯이 불자는 성불를 이뤄야 할 것이다.      

한림정사 벽화
한림정사 벽화

 

한림정사의 경내
한림정사의 경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