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9회 신행수기 공모 우수상 수상 작품 - “님이시여! 잊게 하소서! 터질 것같은 이 아픔을!”
상태바
2023년 제9회 신행수기 공모 우수상 수상 작품 - “님이시여! 잊게 하소서! 터질 것같은 이 아픔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8.09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상자 : 홍  영  숙(창원시 성산구)​

우리 중생들을 괴롭히는 그 수많은 고통이 생각이라는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우리가 살아 있기에 자꾸 자꾸 일어나더라도 ​청산이 백운을 바라보 듯 간섭치 않기. 
아! 이 집안 소식을 누가 알리요? 
효봉 스님의 오도송까지 떠 오르며 ​30여년의 세월이 한 낮의 꿈처럼 느껴져서 절 문을 나서서 경사진 길을 내려오는 데 ​어느 새 내 두눈에 눈물이 주루룩……. ​천수경 속의 ‘원해여래진실의’는 지금껏 나의 화두였다.
​35년 전 처음 종교로서 불교를 택해서 이 절 대웅전에서 법당 들어서자마자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부처님! 저에게는 반듯이 정법만을 가르쳐 주십시오.” ​정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가 나의 머리 속 어디에서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내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불교신행과 수행의 시간들이었다.
​6급 공무원의 직책을 내려 놓고 갑자기 육아의 생활형태로 돌변한 나! 우리 둘째 아들을 업고 열심히 거의 매일 다니던 절이 이 곳이다.
​초발심자의 그많은 환희심만큼 정신적 방황과 번뇌의 나날이었다. “저건 아닌데”라는 실망감을 한없이 안겨주는 그 당시의 이 절 주지스님의 법문 등 ​그 와중에도 많은 길 안내를 귀찮아 하지 않고 해 주신 그 당시의 총무(원주)스님이 계셨다.
수​많은 번민과 종교적 흔들림 속에서도  지금 여기까지 부처님의 진실한 제자로써 존재하게 한 나만의 경험이 있었다.
​절에 다니기 시작한 지 며칠되지 아니한 어느 날 오후 처음 불교에 동시 입문하기 시작한 도반이랑 우리 둘째 아들을 안고 ​시내버스 제일 뒷좌석 몇 칸 앞 창가에 앉아서 그 날따라 유난히 많은 어지러운 생각에 피곤했다.
​잠깐 아들을 안고 졸았는지 꿈인가 현실인가 버스 맨 뒷좌석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시는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의 모습은 이 지상에서는 본적이 없는 길고 하얀 수건같은 것을 두르신 천사같기도 하고 ​지금껏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엄청나게 크고 긴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된 잔에 오렌지색 음료를 오븐 위에 ​들고 조용히 말씀하시기를 “니가 오늘 고생 많았다. 이걸 마시도록 하여라!” ​나는 아이를 안고 벌떡 일어 서면서 “저 앞에 앉은 우리 친구도 마셔야 되는데.”
​아 ! 꿈이었다. 두고 두고 몇 달동안 내 머릿속에 남이 있던 그 천사분은 바로 ‘백의관세음보살’님이시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교합창단장님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 속에서였다. ​
액자 우측 맨 하단에는 ‘백의관세음보살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 이 분이 백의관세음보살이시구나!”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내렸다. ​미미한 중생을 한 명이라로 깨우치게 하시려고 그렇게 자비심으로 모습을 나타내 보이셨구나!
​그 지극한 부처님의 자비심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참으로 길게 하루도 잊지 않고 지금 이 시점까지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은혜에 보은코자 ​주위 초발심자가 있으면 나처럼 격하게 번뇌하지 말고 순탄히 신행활동하도록 ​내나름 많은 에너지를 기쁜 마음으로 투자하고 혹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시절인연이라도 있게 되면 ​재능기부라도 하게 될 기회를 기다리며 영어를 잊지않기 위하여 영어학원강사생활도 ​10년을 넘게 하면서 학원 출근 전 가까운 절에 들러서 하루도 빠짐없이 반드시 ​108배를 마치고 출근헀고 고등부 영어수업 마치면 밤 11시 넘어야 귀가할 수 ​있는 피곤한 생횔을 이어갔지만 언젠가 부처님에 대한 보은의 활동을 할 수 ​있을 꺼라는 환희에 찬 나날들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 고마우신 우리 부처님! 속으로 크게 불러 본다. 
우리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내 태몽은 눈이 유난히 반짝이는 ‘세파트 개’였다네요. “쯧쯧, 어쩜 저렇게 태몽처럼 성격도 뭘 너무 못참고….” 우리 엄마의 걱정어린 말씀... 타고난 성격이 ​급하고 여자의 몸이지만 과격한 면까지 갖춘 부족한 면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부족한 중생을 성숙한 불자로 만들어 묵묵히 기쁘게 이 고해의 바다를 건너케 하시는 ​자비하신 부처님! 너무 사랑합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