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9회 신행수기 공모 우수상 수상 작품 - “부처님의 가피”
상태바
2023년 제9회 신행수기 공모 우수상 수상 작품 - “부처님의 가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8.23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상자 : 대법행 김태연(제주여자교도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절실한 불교신자이신,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따라 다녔지만, 그때는 부처님을 몰랐습니다. 절에 갈때마다 어머니의 단아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학교 다닐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고등학교까지 교회에 다녔으며, 종교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아무생각 없이 불교라고 적기도 하고 대답도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유년기를 보내다 보니 절실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철없이 학교만 다녔습니다. 19세에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고로 덩그러니 9살 동생부터 2남3녀의 자식들만 남겨두고, 떠나신 부모님으로 인하여
가장아닌 가장이 되었으며, 제품이 산산조각이 나버려 부모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먼저 받고 많이 받은 이유로 동생들을 공부시키며 어머니의 불심과 사랑의 힘으로 그 책임을 다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22세에 결혼을 하고 1남2녀의 자식을 낳아 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살았습니다. 남편의 잦은 가정폭력으로 불안한 삶을 살았으며, 자식들까지 불행한 삶을 살게 할 수 없어서 36세에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육비 하나 받지 않은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삶에 지쳐 다 벗어 던지고 도망치고 싶을때 친구의 권유로 통도사 절에 가게 되면서 처음으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년동안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뜻에 따라 절실하게 힘든 삶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으며 어느날 저의 눈에서 오열로 흘러 내리는 눈물, 그 눈물을 흘리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모든 하늘일이 잘 풀리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이 못난 중생에게 사랑의 눈빛으로 업장을 녹여주시고, 따뜻한 마음과 삶의 지혜와 자비심으로, 삶이 가져다 주는 절망 속에서 저를 잡아 주시고, 따뜻한 손이 되어주신, 부처님이 계셔서 그 은혜 하회와 같사옵니다.
법의 진리를 깨닫고, 법문 들으며, 사리 받들고 보리심을 발하며, 세상에 치여 상처받고, 있는 저의 손을 잡아, 희망과 용기를 주셔서 잘 버티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무 말없이 다가와 따뜻하게 안아 주셨던 부처님, 그 부처님이 계셨기에 제 아픔을 감싸 안을 수 있었고, 그 아픔을 두터운 믿음으로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셨기에, 이 힘든 순간을 도망가지 않고 따뜻한 온정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되어 이곳에 있지만, 내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시고, 깊은 진리를 얻으며 모든 미혹된 습성을 버리고 마음의 자재함을 얻어 지니게 됩니다.
이 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교훈삼아 잘 받들며 살겠습니다.
기쁨이 가득한 마음으로 설법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처님의 은혜로 사경 책들을 선물받아 열심히 사경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삶이 팍팍하여 할 수 없었던 사경을 이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법화경, 신묘장구대다라니, 화엄경 약찬게, 천지팔양신주경, 광명진언, 천수경, 우리말 금강경, 사경 공부를 매일 반복하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속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제 안에 계시지 않았다면 버틸수 없는 길들, 오늘도 속죄와 용서의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이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의 손길을 잡아 그 뜻을 전달하고 사경공부를 도와주며 새로운 삶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가피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본사아미타불, 나무본사 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