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 탐라의 고려 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4) - 제주 석조미술의 특징과 의미  - 불탑사 오층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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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 탐라의 고려 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4) - 제주 석조미술의 특징과 의미  - 불탑사 오층석탑 -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9.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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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7일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최된 2023년 탐라역사문화권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 ‘탐라의 고려불교 수용과 전개 양상’ 본지는 제1329호에 이어서 ‘제주 석조미술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단국대학교 정성권 교수의 주제발표를 요약정리해서 게재한다.

 

제주 석조미술의 특징과 의미 
- 불탑사 오층석탑 -

◆ 주제발표: 정성권 교수(단국대학교) ◆

 

불탑사 5층석탑
불탑사 5층석탑

제주도에서 돌을 가공하여 일상생활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선사시대부터 이미 등장하였다. 제주 고산리 유적의 사례에서 보듯이 육지와 비교하여도 매우 이른 시기부터 다양한 돌 가공품이 사용되었다. 
고고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제주도의 석기 제품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등장한 것이다. 이에 반해 미술사적 측면에서 제주의 석조미술을 살펴본다면 석탑을 제외한 대부분의 석조미술이 조선시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제주의 석조미술은 섬이라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다양성과 절대적인 수량은 육지의 석조미술보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주 석조미술은 육지의 석조미술이 보여주지 못하는 지방적 특색뿐만 아니라 국제적 성격 또한 보여주고 있다. 
불교 석조미술의 고찰 대상은 원당사지 오층석탑, 수정사지 청석탑에 대하여 살펴본다. 
불탑사 오층석탑은 현무암으로 조성된 단층기단의 오층석탑이다. 기단은 뒷면을 제외한 3면의각 면석에 안상 형태의 연봉이 조각되어 있다. 갑석의 하단에는 부연이 생략되어 있으며 1층 탑신석 정면에는 감실이 조성되어 있다. 
옥개석은 각 모서리 부분을 살짝 들어올려 상승감을 주고 있으며 옥개석 하단에는 옥개받침이 생략되어 있다. 옥개받침이 생략된 이유는 옥개받침을 계단모양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들 경우 현무암이라는 돌의 재질상 파손되기 쉽기 때문에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상륜부는 노반 위에 지붕 모양의 장식이 있는데 후대에 추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불탑사 오층석탑의 조성시기에 대해서는 고려전기부터 고려후기까지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 
불탑사의 전신인 원당사에는 기황후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원나라 기황후가 아들을 얻기 위해 원당사를 세우고 사자를 보내어 불공을 드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은 불탑사 오층석탑을 고려후기의 석탑으로 보게 만드는 데 일정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탑사 오층석탑은 전설과 더불어 기단부와 탑신석에 우주가 조각되어 있지 않으며 옥개받침이 생략되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고려말기로 추정되어 왔다. 
이밖에 낮고 간략한 기단부의 결구 수법, 별도의 받침이나 괴임이 표현되지 않은 갑석과 옥개석의 치석 수법을 비롯하여 처마면을 두툼하게 처리한 옥개석의 모습 등을 근거로 고려후기에 들어와 원당사가 중창될 때 참여한 장인이 육지에 건립되어 있는 당대의 고려시대 석탑을 참고하여 제주지역에 조성한 것으로 판단한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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