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불교신문 창간 34주년 기념 특집 대담 - 태고종 백제사 주지 성해 스님과 함께
상태바
[인터뷰] 제주불교신문 창간 34주년 기념 특집 대담 - 태고종 백제사 주지 성해 스님과 함께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9.14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고종 백제사 성해 스님
태고종 백제사 성해 스님

템플스테이는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전북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 기간 중에 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를 통해 외국인 청소년들이 다도와 걷기명상, 연등, 도자기 풍경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제주불교신문은 창간 34주년을 맞아 제주불교와 템플스테이의 실태와 그 전망을 진단해본다. 한국불교태고종 백제사 주지 성해 스님과 대담으로 엮는다.

▲ 지난 8월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통해 한국의 템플스테이는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고, 이에 따른 반응도 좋았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고 봅니다. 스님께서는 이 템플스테이(temple stay) 가 담고 있는 의미는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예. 불자들에게는 수행과 신행이 공간이라는 사찰이지만, 일반 대중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전체 참가자의 37%가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참가했고, 2022년 전체 참가자의 63%가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2017년 이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젊은 세대의 템플스테이 참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정신건강면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 대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에서 2014~2015년 2년간 지리산 대원사의 3박4일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직장인 50명을 대상으로 뇌 변화를 검사한 결과 사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33명과 같은 장소에서 숙식을 했지만 자유롭게 생활했던 17명 사이에는 전자가 후자와 비교해 회복탄력성이 대폭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 우리나라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는 언제부터 실시하게 되었고, 그 배경은 어떻습니까?
△ 예.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이 열렸을 때 외국인 관람객들의 숙박시설의 부족으로 시작되어 외국인에게 한국의 사찰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 사찰에서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찰 숙박 시스템이 있는데, 슈쿠보(宿坊)라고 부릅니다. 일본 불교식 정찬 요리로 손님을 대접하는 료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만의 경우 불광산 수도원이 운영하는 불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참가하며 불교 수행, 전통 예식 및 문화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바방사는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사찰로 불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는 베트남 불교 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스리랑카에서도 명상과 정적인 환경을 통한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 제주 사찰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유형과 대상층은 어떤가요.
△ 예. 도내 전통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휴식형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대상은 주로 젊은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도체험, 명상, 산책, 트레킹, 사찰의 기도, 문화체험, 사찰 안내, 참선, 차담, 발우공양, 예불, 108배, 작은 연등, 염주만들기 등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당일형으로는 2~3시간 특별 프로그램 체험으로 사찰음식과 수행과 특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백제사 대법당
백제사 대법당

▲ 템플스테이를 운영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지요.
△ 예. 템플스테이를 운영할 수 있으려면,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거나, 전통사찰로 지정된 사찰, 참가자 20인 이상의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전담하거나, 유사 프로그램을 경험한 전무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려면 해결해야할 문제는 어떤 것이고 그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지요?
△ 예.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에 맟춰 또 다른 변화가 요구된다고 봅니다. 도내에는 외국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전문 사찰이 없는 실정으로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역이나 통역문제도 있겠구요. 한 방법으로 사찰문화해설사들이 외국어 능력을 갖추어 대비하는 것도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는 27개의 외국인 전문 사찰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제주불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 예. 참 어려운 문제이면서 해결방법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템플스테이는 힐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삶으로 되돌아 오는 것, 치유를 넘어서서 본래의 청정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는데요. 건강한 삶의 회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이나마 감동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참가하면서 불교에 대한 호의를 갖고 있다고 볼 때 프로그램이 관리적인 차원이 아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사찰의 템플스테이는 준비되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