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국불교태고종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 창건 100년史를 돌아보며 “한라산 자비도량으로 전통사찰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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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국불교태고종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 창건 100년史를 돌아보며 “한라산 자비도량으로 전통사찰로 나아가길”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9.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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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태고종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과거의 역사를 바로 알고 현재를 발판 삼아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란 과정으로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서귀포 정방폭포 상류인 정모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을 만나본다.

▲남쪽에서 들어오는 햇볕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아직도 더운 기운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아직도 폭염의 끝자락이 그런지 조금 더운 느낌이 듭니다만, 견딜만합니다.

▲10월에 정방사에서는 특별한 불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예. 정방사의 역사와 문화를 정립하는 창건 100년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에 정리하는 마음에서 토크쇼와 함께 산사음악회를 개최해서 불자님들의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보며, 부처님의 전법을 깨우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창건 100년사는 너무 방대해서 다음 기회에 스님으로부터 얘기를 듣기도 하고, 오늘은 정방사 창건 이전 역사적인 근거와 의의와 평가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고대 사찰 상효동 사지 투타사를 시작으로 조선총독부 신고사찰 현황에서 ‘1924년 무관암으로 등록’되었고, 일제 강점기 포교당 설립 현황에서 ‘1924년 백양사 제주포교소 상효리로 등록’된 것으로 보아 서귀포지역에서 포교 활동을 하면서 사찰기능을 유지했다고 봅니다.
정방사가 소장하고 있는 불기들을 보면 ‘쌍계사’라는 명문이 있고, 그 후 시작하여 현재 정방사가 있는 장소로 1953년에 이전하였습니다. 정방사는 옛 투타사부터 시작해서 1924년 무관암으로 등록하여 100여 년을 이어오면서 서귀포 지역에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있는 유서 깊은 전통사찰이라고 하겠습니다.

▲역사적인 근거 자료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예. 2004년 제주도가 발간한 ‘제주불교유적조사 보고서’에는 상효동 사지 두타사 터를 선돌 선원 법당 서쪽이라고 하였고, 두타사 터에 남아 있는 주춧돌이 16개이며, 건물의 크기는 정면4칸에 측면 2칸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건물 정면은 남쪽이고 부처를 모셨던 자리의 초석 2기가 건물지 안에 남아 있는데, 두 초석 사이의 거리는 220미터입니다.
현재의 정방사가 선돌선원 부근(당시 이름은 쌍계사)에서 1935년 지금의 자리(정방동)로 옮기고 정방사로 이름을 바꿨다. “정방사 소장 유물 가운데 <昭和 七年一月二十日 全南 濟州島 右面 上孝里 雙溪寺>라는 명문이 있는 불구”가 있어 상효동이라는 지명으로 볼 때 이 말은 신빙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법당 옆에 주춧돌이 일정한 규격에 맞추어 땅에 박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예. 그렇습니다. 법당 옆에 20㎝x20㎝ 정도의 주춧돌이 열 다섯 개가 박혀 있습니다. 주춧돌로 봐서는 정면 4칸 측면 2칸 구조의 건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법당 뒤에는 비탈을 깎고 돌로 쌓은 벽이 있는데, 이 벽은 100여 년 전 사찰을 지을 때 조성한 옹벽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100여 평쯤 되는 마당에는 수십년생으로 보이는 감나무가 세 그루 서 있습니다. 감나무는 자생이 아니라 누군가가 심었다고 봅니다. 또한 법당 아래쪽 평지인 곳에는 오래된 말방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방사에 대한 의의와 평가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한라산 자비도량 정방사’는 조선 초기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임제(林悌, 1549~1587년)의 ‘남명소승(南溟小乘)’에는 한라산 등반기록에 상효리 두타사, 쌍계암이라고 기록이 있고, ‘1924년 조선총독부 신고사찰 현황과 일제강점기 제주포교당 설립현황’에서는 포교소명이 백양사 상효리 포교소로, 사명(寺名)은 무관암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1924년부터 1933년까지 서귀포지역 중심사찰로 운영되다가 교통 사정이 불편하여 정방사(서귀포시 동부로 12번길 19)가 있는 곳으로 ‘1935년(조선총독부 시고사찰현황) 상효에서 이전하였고 포교소명이 백양사 제주도 서귀포교당으로, 사명(寺名)은 정방사(正房寺)로 등록’하여 사찰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1997년 5월16일 주지로 부임하시면서 사재를 털어 신도들과 함께 사찰 소유 부지문제를 해결하면서 제2창건을 하여 사격(寺格)을 갖추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한라산 자비도량 정방사가 소장하고 있는 소유물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석조여래좌상(1702년 조성)복장유물’이며, 명문의 불기(佛器)와 소장하고 있는 현수제승법수, 중편현수법수, 각설범망경, 묘법연화경 등을 각각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주도 유형문화재 등록사찰’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서귀포 지역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어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전통사찰로 거듭나기를 발원하겠습니다.
오는 10월 8일에는 정방사가 창건 100년을 기념하는 토크쇼와 산사음악회도 무사히 봉행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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