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힐링풍수(16) - 복을 부르는 이사 풍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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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힐링풍수(16) - 복을 부르는 이사 풍수(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10.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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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와 관련된 이사 관념
전통적으로 이사 풍속을 중시해 조상들은 이사의 풍속을 지킴으로써 좋은 운을 부르고 액운을 막는다고 여겼지만, 사실 예나 지금이나 이사 풍수는 우리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신․구간을 통해 이사하는 전통이 있는데 요즘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구간과 관계없이 이사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풍수와 관련한 전통적 이사 관습 예(例)
요즘도 이사할 때는 좋은 날과 흉한 날을 살피고 좋은 방위를 선택하여 이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조상들은 이사할 때 반드시 손이 없고 좋은 날을 가려서 이사하곤 했는데, 예를 들어, 일진이나 방위, 날짜, 이사 가는 사람의 운수, 나이 등을 고려하고 택일과 이사 방위를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사를 하지 않는 방위를 매년 살폈는데 예로 들면, 대장군 방위나 삼살 방위 등을 들 수 있고, 또 개인의 나이에 맞지 않는 방위를 음양학에 근거하여 피해서 이사 방위를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전에는 먼저 솥단지 안에 요강을 넣어 함께 가지고 갔는데요, 이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솥은 사람에게 생명과 관련하여 생리현상과 섭생을 담당하는 근본적인 기구로 여겼기 때문이다. 솥과 더불어 요강도 함께 가지고 가서 방 안에 들여놓았는데 이것은 부정한 것을 억누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요강이라는 것이 좀 생소할지는 몰라도 사실 밥솥은 우리의 생명과 관계가 있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솥에 밥이 가득 찬다는 것은 풍년을 가지고 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솥을 거는 날과 시간도 매우 중시했는데 해가 없는 좋은 날과 좋은 시간을 택하여서 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에 솥을 걸게 되면 다른 이삿짐을 모두 옮기지 않아도 이미 이사를 한 것으로 간주했다. 

예나 지금이나 이사를 할 때 살던 집에 문구멍을 찢어놓고 가거나 방문을 열어 놓고 방을 쓸지 않고 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원래 살던 집에서 머물던 복이 열어 놓은 문이나 찢어놓은 문구멍을 통해 이사하는 새집으로 함께 따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이사할 때 보통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폐기물을 모아 놓거나 방을 깨끗이 쓸지 않고 가는데 이것은 그동안 한 집안에서 함께 생활해 온 물건마다 복이 배어 있다고 믿은 이유이다. 만약 깨끗하게 방을 청소하면 복을 모두 쓸어버리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머나먼 옛날 물신숭배(物神崇拜) 사상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금과 팥죽의 의미
이사한 후에 제일 먼저 대문간에 소금을 뿌렸던 것은 새로 이사 온 집에 혹시라도 있을 게 좋지 않은 기운이나 부정한 기운을 막기 위함이다. 또 살던 집에서 소금 자루를 맨 나중에 가지고 나오는 것도 이사를 떠나기 전에 혹시라도 있을 게 좋지 않은 액(厄)을 최후까지 방비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풍수적인 방법과 관련하여 전통적인 이사 풍속은 당시만 해도 민간에서 일종의 보편화한 믿음이었다. 예를 들어, 이사를 하여서 곧바로 팥죽을 끓여 집 안에 뿌리는 풍속도 사실 알고 보면 매년 동짓날에 집안에 악귀를 밖으로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쑤어 먹고 온 집 안 구석구석에 뿌리는 이유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동짓날은 1년 중에서 음(陰)의 기운이 끝나고 양(陽)의 기운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때이기에 조상들은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이날을 매우 중시했다. 원래 귀신은 붉은색을 가장 무서워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장롱 속에 붉은 팥으로 떡고물을 만든 떡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지금도 이사 후에 이웃과 떡을 돌려 나누어 먹기도 한다. 

△이사할 때 금기시되었던 물건들
주로 음식에 관한 것들인데. 이를테면, 찬밥, 탁주, 식혜, 식초병 등이다. 먼저 찬밥이라는 것은 궁핍하고 어려움을 떠올리게 되고 가난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부유한 집에서 찬밥을 먹을 리가 없었고 반대로 가난한 집에서는 따스한 밥을 늘 먹기가 힘이 들었다. 그 밖에 식초나 탁주, 식혜 등은 사실 잘 변질하는 음식이기에 모든 일에 변화가 많거나 운이 나빠지거나 사회적 발전을 저해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물건 중에서는 특히 주방에 있는 이가 나간 그릇이나 금이 간 항아리 등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사실 이 모든 행위가 사람은 누구나 잘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무엇 하나 부정한 것이나 불길함을 상징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좋은 것을 상징하는 물건이나 글귀를 집안에 걸거나 배치했던 것이며, 그러한 습관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 이사 간 집에 들어가서 중시했던 부분
무엇보다도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살려서 가는 경우와 바가지에 물을 떠서 고추, 숯, 소금을 넣고 이사를 하러 간 집 부엌에 두기도 한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부엌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왕신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사실, 부엌은 한 집안의 식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고 건강과 행복의 근간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바가지에 물을 떠 고추와 숯 그리고 소금을 넣어 두는 것은 부엌을 깨끗하게 정화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씨는 요즘에 와서 가지고 가는 예가 적지만, 대체로 집안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솥에 물을 넣고 끓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물과 불은 모든 생활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타 이사할 때 금기시했던 부분
예전에는 이사를 할 때 집 뒤쪽으로 이사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집 뒤로 이사를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운이 열리지 않고 가업 번창에 장애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집 뒤쪽으로도 이사하는 것도 금기시했다. 오늘날에도 한아파트에 살 때 예를 들면, 부모가 아래층에 살고 자식이 위층에 사는 것을 금기로 여기고 있는 것도 좋은 예이다. 또 이사를 할 때 집안의 어른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가장이나 어른이 맨 처음 들어감으로써 혹시라도 있을 잡귀나 나쁜 재액을 먼저 당하겠다는 가족애의 발로라고 할 수 있으며, 본능적으로 어린이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사 간 첫날 밤에는 되도록 잠을 거꾸로 자라는 풍속도 있는데, 전통적으로 조상들은 발이 따뜻해야 한다고 부엌의 반대쪽으로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첫날 부엌 쪽으로 자는 풍속은 어리석음을 핑계로 일종의 집안을 지켜주는 가택신(家宅神)에게 잘 봐 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사 간 집에 방문 위쪽이나 대문 위에 약쑥과 엄나무 가시를 매달기도 하는데 이것은 쑥도 물론이지만 독특한 향이 있고 엄나무와 함께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약쑥의 향과 엄나무 가시는 잡귀를 쫓아내는데 효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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