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천 김대규 화백의 “예도(藝道) 50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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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천 김대규 화백의 “예도(藝道) 50년” 콘서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10.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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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김승석

10월 20일 오후 18시 제주시 오라3동 소재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100여 명의 지음의 벗들이 모인 가운데 로천 김대규 화백의 <藝道> 화집 발간 콘서트가 열렸다.

一葉渡江(일엽도강)
一葉渡江(일엽도강)

 

340여 쪽에 달하는 이 도록에는 화가 인생 5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근대 한국 화단의 남종화 산맥인 남농 허건 선생과 의재 허백련 선생의 상제인 조방원과 문장호 선생을 사사하여 정통성과 규격 잡힌 시서화의 경지를 이루었다는 점은 이 도록을 통해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보여 진다.
어디 그뿐인가. 서편제의 주봉이신 단산 안채봉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 제5호 청암 김성권 선생에게 판소리고법을 이수하여 2010년 제주 아트센터에서 수궁가를 완창할 정도로 그는 화력畵歷 만큼이나 판소리와 고법에도 고수다. 
이 번의 콘서트에서 박치현 선생이 판소리 사랑가를 부르고, 송인길 선생이 가야금 산조를 할 때 고법을 시현함으로써 그 능력과 비범함을 보였다. 특히 공연의 끄트머리에 77세의 노령임에도 약 40여 분간 수궁가를 완창하여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 분의 정진력은 무궁무진하다. 서書·화畵의 양면에 보여준 로천의 기량은 불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여 진다. 석가세존의 고행도, 심우도, 달마도 등의 수십 점 불화와 심신유곡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그린 산수화와 인물화 등을 미루어 보건대 그의 예술세계는 불교철학에 뿌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고희가 되어 몇 년 동안 미얀마 파욱 수행센터에서 사마타 수행에 전념하여 마침내 초선정의 경지를 체득하였고, 지금도 서귀포 상효동 고요한 숲속의 토굴에서 무쏘의 뿔처럼 정진 중이다.  
이러한 정진력으로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리고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오로지 예술의 혼魂을 불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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