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선원, 백양사 수좌 월송 일수 대선사 특별초청 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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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선원, 백양사 수좌 월송 일수 대선사 특별초청 선회 열어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10.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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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대한불교조계종 참선재단 원명선원(이사장 금강 스님)은 지난 20일 대법당에서 백양사 수좌 월송 일수 대선사를 초청, 특별 선회를 열었다.

인사의 말을 하고 있는 참선재단 이사장 금강 스님
인사의 말을 하고 있는 참선재단 이사장 금강 스님

초청 아카데미는 여러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경과 서원, 반야심경봉독, 오계를 합동으로 낭독하고나서 일수 대선사 초청특별 참선정진에 들었다.
3일간 일정으로 열린 선회 첫날 법회에서 백양사 수좌 월송 일수 대선사는 ‘참선을 어떻게 바르게 할 것인가?’을 중심으로 법문을 열었다.

법문을 펴고 있는 백양사 일수 대선사
법문을 펴고 있는 백양사 일수 대선사

“요즘 사람들은 욕심이 너무 많다. 성질이 고약해서 성을 많이 내고, 싸움이 자주 일어나서 정신적 트라우마로 마음이 불안정한 중생들이 삼악도로 갑니다. 삼업을 청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참선’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젊었을 때는 참선에 대한 기초가 없어서 마음 바로 세우고 선방에 들어갔다. 선방에서 첫 질문으로 성철 큰 스님께 ‘화두’를 어떻게 드려야 합니까? 물었더니, 짧고 ‘간절하게 드려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 기억을 풀어놓았다.
그러면서 ‘화두’ 공부는 선지식 없이 깊이 들어서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화두의 정체성, 즉 ‘화두’가 의미하는 바가 뭐냐, 화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느냐, ‘화두’를 들고 경계를 어떻게 이겨내야 하느냐 하는 실체적 입장이 뒷받침되는 활구(活句)의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활구는 화두가 들리면 들려고 안해도 저절로 들린다. 숨 쉬듯이 말이다. 놓으려고 해도 안 놓이는 게 활구다.” 의심이 익어가면 점검을 해야 한다. 혼자는 아무리 활구를 들어도 중간에 공부하다가 경계를 만나면 무너지니, 경계를 이길 수 있게끔 선지식의 지남(指南, 방향을 알려줌)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화두를 타파하는 일이다. 간화선에서 ‘화두’는 끊임없는 반복과 노력, 믿음이 있어야 한다. 조금 들었다. 망상이 떠오르면 공부가 안된다.
일수 대선사는 참선을 위해 통도사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마음 내려 놓고 진실로 공부를 혼자서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비바람 치는 선방에서 대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그래도 뿌리인 본 자성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은 혼자서도 가만히 계시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일까? 라면서, 바로 이것이 믿음과 원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참선하는데 반드시 선지식이 따라야 한다는 것과 ‘화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화두는 발심이 되었을 때 받아야 한다. 화두를 이성, 즉 생각으로 헤아리지 말아야 한다. 화두를 받으면 ‘자기에게 맞다. 안맞다’ 라고 분별해서는 안된다. 화두에 좋은 화두, 나쁜 화두가 있는 것이 아니다. ‘화두’는 하나만 타파해도 전체를 타파하게 된다. 간화선에서는 일반적으로 1,700 공안이 있다. 그런데 하나의 화두를 제대로 깨치면 천 가지 만 가지 온갖 의심이 일시에 타파되는 것으로 1700공안이 일시에 타파되는 것이다.
법문을 마치고 법상에서 내려온 일수 대선사는 잠시 재가불자들의 좌선 드는 수행자세를 바르게 지도하시니, 순간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마음의 청정,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 완전한 깨달음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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