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힐링풍수(16) - 복을 부르는 이사 풍수(2)
상태바
복을 부르는 힐링풍수(16) - 복을 부르는 이사 풍수(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11.08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호에 이어)
△제주의 신·구간과 관련된 이사
신․구간이란 신간(新間)과 구간(舊間)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신구간(新舊間)은 제주도의 전통 풍습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4절기 중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까지 약 7~8일 동안 이어지는 이사 풍습인데 대개 양력으로 1월 하순쯤이 된다. 제주의 풍습에는 1년에 딱 일주일 동안 신들이 하나도 없는 기간이 있는데 바로 ‘신구간’이라고 한다. 신구간의 공식명칭은 세관교승(歲官交承)이라고 하는데,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1만8천의 신들이 존재하는 신들의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엌 신인 조왕신(竈王神), 문의 신인 문전신(門前神), 땅을 다스리는 토신(土神)이 대표적인 신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을 포함한 1만8천의 신들은 신구간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지난 1년간 자신이 관장하였던 소관 업무를 보고하게 되고 자신의 공적에 따라 새로운 발령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는 지상에 내려와 인간사를 관장하던 신들이 한 해의 임무를 다하고 옥황상제에게 새해의 책임을 맡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버린 신들의 부재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에는 신들이 없으니 당연히 건축이나 이사, 면례 등 생활에 관계된 모든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마저. 심지어는 ‘동티’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집수리나 화장실을 고쳐도 무방하다고 여기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이사할 때 가장 먼저 옮기는 물건으로는 화롯불이나 체, 키, 솥단지, 이불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솥단지를 이사 갈 집에 들여놓으면 상대방이 이사 준비가 채 안 되었어도 이사를 끝난 셈이 되어 신구간이 지난 다음에 옮겨도 무방하다고 여기고 있다.

△ 이사할 때 금기시하였던 물건들

이사할 때 보통 비(빗자루)는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비는 복을 쓸어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맷돌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이것은 곡식을 가는 기구이므로 곡식의 파괴는 곧 가난은 물론 복(福)까지 부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 도구를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밤중에 몰래 들여다 놓기도 했다. 특히 이사할 때 그릇이나 거울 등을 깨뜨리는 것을 대단히 불길하게 생각했는데, 이것은 불길한 징조를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사와 관련하여 행운과 복을 안겨주는 전통적인 방법

이사를 하여서 붉은팥을 고물로 한 시루떡을 해서 이웃과 함께 먹었는데 귀신을 쫓는 의미 외에 동네에 인사를 겸한 인정의 나눔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이사를 하면 이웃에게 떡을 돌리는 습관이 있다. 또 부적(符籍)을 붙이거나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인 제웅을 만들어서 대문에 매달기도 하는데, 이것은 집안에 불길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의식이라 볼 수 있다.
또 이사 가는 집으로 돈이나 곡식, 천 등을 들고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것은 장차 새집에 재물이 많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이사하는 당일 이사 가는 집의 대문, 부엌, 마당, 방, 곳간, 변소, 우물 등에 쌀, 보리, 밀, 콩, 팥 등을 함께 볶아서 뿌리기도 하는데 잡귀를 쫓아내는 의미뿐만 아니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도 들어 있다.

△이사할 때 소금이나 팥 외에 귀신을 쫓아냈던 방법

장롱 아래 붉은색으로 임금 왕(“王”) 자를 써서 붙여 놓는 방법인데, 이것은 귀신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붉은 색을 쓴 것이고, 한자로 임금 “王”자의 의미는 높은 권력을 뜻하므로 귀신이 겁을 먹고 이사하는 집으로 따라서 오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홍두깨를 이사한 집의 큰방에다 가져다 놓기도 하는데 사실 홍두깨는 몽둥이 모양과 비슷하다. 그래서 커다란 홍두깨를 보고 귀신이 집안으로 침입하였다가 기겁을 하고 도망갈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일종의 부적과 같은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 본다.
 
△ 현대적인 이사 풍수

주택의 풍수와 건강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과 함께 풍수적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활력이 넘치고 집안에 복과 기운을 불러들일 수 있는지 분야별로 풍수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살펴본다. 

△ 현대적인 이사 풍수에서 중시하는 부분

무엇보다도 이사 갈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의 첫인상부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집은 무엇인가 모르게 마음에 와닿고 아담하게 느껴지고 첫인상이 밝고 튼튼해 보이는데, 이것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이사 갈 집을 보러 갔을 때 집을 보자마자 소름이 끼치고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음산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 경우를 보는데 첫 느낌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또 이사를 선택한 집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대문을 비롯하여 집에 배치된 문의 상태이다. 예를 들어, 문이 단단한지 찌그러지거나 문틀에 잘 맞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배수에 관한 것인데, 하수구, 하수도, 화장실이 잘 연결되어 있는지 또는 위생에 문제가 없이 청결한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사람의 몸이나 집은 무엇보다도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풍수의 기본은 순환과 배치의 조화를 중시한다. 또 평소 한곳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이사를 하는 분의 경우에는 이사를 하는 곳의 환경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사실, 다른 장소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이미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기존의 땅에서 나무를 옮겨 심는 것과 같으므로 기존의 자연적인 환경과 너무 색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 이사 후 장식품 등 물건의 배치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집안에 그림을 장식할 때 어느 한 점이라도 무분별하게 걸지 않았다. 지금도 그림을 걸 때는 풍수적 방법을 고려한다. 무엇보다도 풍수적인 조화를 중시하는데 방위별로 말하자면, 동쪽은 활력과 생명 그리고 젊음을 상징하기에 아침 해, 악기, 차, 젊은 남성, 붉은 장미 종류의 그림을 거는 것이 좋다. 남쪽에는 시원한 여름 바다, 아름다운 열대의 향기로운 꽃, 추상화, 상쾌하고 낭만적인 숲 그림 등이 좋다. 서쪽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 정감이 있는 가을풍경, 유럽의 거리, 추수하는 모습 등이 좋고, 북쪽은 푸른 바다나 항구, 잔잔한 호수, 꽃, 배, 겨울 풍경 등이 좋다. 북동쪽은 눈 덮인 산이나 설경, 남자아이, 아침노을 등의 그림이 좋고 동남쪽은 화사한 봄날의 풍경이나 혹은 초여름의 풍경, 싱싱한 채소나 신선한 과일 등의 정물화가 좋다. 이것은 모두 동양학에서 말하는 음양오행의 이치에 기인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