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이야기 - 현은정 - 대학생의 눈으로 본 사찰 음식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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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이야기 - 현은정 - 대학생의 눈으로 본 사찰 음식 대중화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12.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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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붇다클럽 제주전통사찰먹거리문화 발전포럼에서 주제 발표
현은정(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재학)
현은정(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재학)

좋은 음식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한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좋아하는 음식이랑은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좋아하는 음식은 음식 맛과 음식에 담긴 추억이 아름다운 음식입니다. 맛이 좋아서 그 음식을 계속 먹게 되고, 그 음식 속에 담긴 추억이 좋아서 계속 먹게 되는 음식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음식의 예시는 밥, 국, 반찬이 어우러지게 나와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물론 이를 한 가지 음식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밥, 국, 반찬이 하나처럼 조화롭다면 한 세트의 음식이라 생각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반찬을 음식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반찬을 혼자만 먹지 않고 밥, 국이랑 같이 먹을 때 진정한 맛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찰 음식은 다양한 음식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요즘, 예전부터 친환경적인 식단으로 꾸며진 사찰 음식은 강점을 가졌습니다. 
사찰 음식의 장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일단 ‘사찰 음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환경, 자연 친화적, 채식, 건강에 좋은 이미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사찰 음식을 떠올리면 맛이 싱거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맛이 유행하는 시기에 사찰 음식은 적합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맛은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찰 음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찰 음식 대중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맛이 유행할 때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사찰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야 합니다. 사찰 음식을 사찰에서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은 주로 사람이 사는 곳과 거리가 있습니다. 사찰 음식을 너무 먹고 싶어서 절에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만을 목표로 하는 건 다소 아쉽습니다. 절에까지 사찰 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은 평소 사찰 음식이나 절에 관심이 있을 사람일 확률이 있습니다. 사찰 음식 대중화에 중요한 것은 평소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아닌 평소에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공략하려면 먼저 SNS 등을 활용해서 사찰 음식을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쉽게 사찰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사찰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아니면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유행을 이끌어가는 대학생이 많은 곳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찰 음식을 알릴 때 마냥 몸에 좋은 음식을 알리는 것이 아닌 맛이 있어서 또 먹고 싶은데 건강에까지 좋은 음식으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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