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 한국불교태고종제주종무원장 법해 휴완 스님 - 공심으로 종무원 발전과 종도 화합에 심혈을 다 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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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 한국불교태고종제주종무원장 법해 휴완 스님 - 공심으로 종무원 발전과 종도 화합에 심혈을 다 할터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12.07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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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림사 주지 법해 휴완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주종무원장 무투표 당선
지난달 24일 종무원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제주종무원장 법해 휴완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주종무원장 법해 휴완 스님

제주불교는 지난달 한국불교태고종제주종무원장에 당선된 휴완 스님을 만났다.

▶종무원장님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종무원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 소감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먼저 무거운 직책에 몸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많은 불사들이 산적해 있어서 이를 풀어나가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주종무원은 전국적으로 모범적이고 큰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셨고, 신행단체들이 모범적인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은 제주종무원의 종도들이 발전과 단합을 염원하고 있어서 더욱 책임감이 무겁게 느낍니다.

▶출가하기 전 소싯적 추억의 얘기를 들려 주신다면?
▷ 예, 제가 어릴 적에는 가정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놀이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었구요. 요즘은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만, 부친께서 전라도에서 생활하시다가 빈털터리로 제가 두 살 때 제주에 들어와 남의 집 담 옆에 움막을 짓고 살아야 했을 정도로 아버지가 짊어온 가난은 태산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만큼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학교에 납부하는 회비를 내지 못해 약간의 처분까지 받아야 하는 마음 아픈 일도 겪기도 했었죠. 그러다보니, 사찰에 익숙해져 절과 함께 하는 생활이 지속된 가운데, 중학교  2학년 때 ‘천수경’은 물론 약찬게, 각단 불공, 관음시식 등을 줄줄이 외웠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아서 중학교 졸업 후 홀로 제주를 잠시 떠나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는 폐결핵이라는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3때부터 절에서 2년 동안 은둔생활과 함께 투병하다 페결핵에서 벗어나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이어서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죠. 사회생활에 익숙치 못해 취직을 하지 않고 출가를 결심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스님은 불가에서는 복지의 원력을 세운 수행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복지의 원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복지 원력이 있어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나라가 이 모든 사람을 살필 수 없다면 어떤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한 공부였습니다. 복지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늘 느끼면서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복지의 목적을 두고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원력을 다해 실천에 옮긴 것이 14년 동안 제주태고원과 함께 했고, 12년 동안 노인복지관 운영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태고복지재단은 ‘제주태고원’과 ‘미타요양원’ 두 개의 노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제주태고원장(2008~2010)을 맡고 있었던 휴완 스님은 ‘제주특별자치도노인복지관 위·수탁사업’공모에 뛰어들어 위탁법인으로 선정되어 초대 관장에 취임하였다. 

지금은 태고복지재단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만,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가고 싶어하는 요양원이 되어야 하고, 또한 요양원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운영되어야 하며, 이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은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화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원자님들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잠시 만남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설에 근무하는 종사들의 열악함도 점차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이 갖고 있는 공심은 어떤 것이라 보시고 있는지요? 이와 함께 제주종무원의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요?
▷예. 사심을 버리고 그 자리에 공심이 들어서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출가한 승려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종무원에서 소임을 맏고 있는 스님들은 무보수 명예로 종단과 종도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온고지신’의 정신을 갖고 새롭게 하며, 조화롭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바꾸어나갈 때 종단의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불교와 종무원을 생각하는 마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실천이 바로 공심입니다. 공심은 원력을 낳고 원력은 세상을 바꾼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불사라든지, 어려운 일들, 힘든 일들은 종회와 잘 협의하고, 신행단체와 불자들의 목소리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 소통이 잘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또한 제 규정 등을 만들어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도 힘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의 나침반이라 할까요, 좌우명이라면?
▷예. 제가 출가 했을 때 동방불교대학의 교수로 있었던 분의 말씀을 가슴에 품어오고 있습니다.
“가난하게 살면, 살수록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을 간직하면서 “권력은 얻을수록 겸손하고, 절대적 권력은 부패하는 것”이라는 것도 일상 속에 함께 가고 있습니다만, 실천이 바르게 되고 있는지 성직자로서 늘 반성을 해오고 있습니다. 

▶종단, 종도, 불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종무원장인 저는 종도들의 심부름꾼입니다. 그래서 종단의 발전과 종도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취임전에 백일기도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도내 사찰을 방문하면서 스님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수렴해서 더욱 발전해나가는 제주종무원이 되도록 하는데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고요, 제주불교발전을 위해 불교연합회와 불사를 함께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예. 앞으로 제주종무원의 발전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제주종무원장 휴완 스님의 프로필
제주대, 동방불교대, 제주국제대 졸업, 원광대 동양대학원 수료(3학기), 제주태고원장, 제주노인복지관 관장,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이사, 한국노인복지관리협회 제주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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