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댓불 -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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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댓불 - 전쟁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12.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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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세상 이목이 쏠렸다. 옳고 그름은 뒷전이고 이해타산에 따라 편을 드는 나라들은 지원하거나 참전 엄포를 놓고 있다. 큰 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걱정 또한 크다.
따지고 보면 영토 분쟁 같지만, 종교전쟁이나 다름없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시조가 아브라함이니 속을 들여다보면 두 나라 간 뿌리는 하나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가 예루살렘에 있다. 그러하다 보니 오랜 세월 종교적인 문제와 함께 혈육 간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재산을 놓고 분쟁하는 얼빠진 형제처럼 다투는 땅이 딱히 누구 거라 정할 수 없을 만큼 주인도 번갈아 여러 번 바뀌어왔다. 오직 내 것이었을 그것을 내가 차지해야 한다는 욕심만 있을 뿐 상대방을 위한 배려도 상생도 없다. 상대를 죽여야 내 것이 된다는 흑백논리가 있을 뿐이다. 이 문제가 요행히 타결된다 해도 다시 또 죽고 죽이는 참사가 이어질 것이다.
전쟁 역사 중에 수많은 사상자를 낸 종교전쟁들, 300년을 이어온 십자군 전쟁, 36년 동안 피를 흘린 위그노 전쟁, 30년 전쟁에서는 80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교리나 겉으로는 희생과 봉사를 외치고 그럴싸하게 기도하면서 속은 욕심만 가득했던 전쟁사다. 다른 종교나 종파는 옳아도 악마 취급한다. 심지어 종파끼리도 욕심으로 분쟁이 끊임없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싸움처럼 진행형이다.
거짓말, 패싸움, 위증교사, 부정을 일삼는 우리나라 정치를 보고 삼류라 한다. 세계의 종교는 뭐가 다른가, 

정치의 의도는 그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편안히 살게 하는 것인데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들은 제 세상인 양 큰소리치고, 제 것인 양 무엇을 주겠다고 공약한다. 국민을 떠받드는 게 아니라 국민을 밟고 올라선 권력이 있을 뿐이다. 정치인들이 욕을 먹는 이유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건 보이지 않고 파당 싸움만 하고 있다.
종교도 민생을 위한 목적은 다름없겠건만 맡은 자들이 제 앞가림할 욕심과 자리다툼으로 많은 사람들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종교인으로 추앙받거나 존경받을 만한 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정치성을 띠면서 부끄러운 일이 많아졌다.
전쟁으로 나라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 형제간에 총부리를 겨누게 하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승리를 위한 욕심으로 살육의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음이다.
민중이 바라는 건 평안한 삶이다. 그 평안을 위해 세금을 내고 성금을 바치고 부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받은 건 두려움, 정든 땅을 떠나야 하거나 싸움터에 끌려가 죽어야 한다. 가족까지, 애꿎은 어린 생명마저 다치고 목숨을 잃는다. 욕심이 피폐한 삶을 안겨주고 일부 추종자들을 앞세워 탄압하고 강제하는 것은 유일신에게도 죄를 짓는 것이 아닐까.
신앙이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괴로울 때, 울적할 때 마음을 달래주고 사람과 사람 간 다툼이 있을 때 화해를 유도해야 한다. 그런 기능을 상실한 욕심으로 가득 찬 신앙,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 싸우게 한다면 신앙이 아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고 다툼을 만들면 사회의 악이며 불필요한 존재가 된다.
다행히 불교는 타 종교에 비해 분쟁의 역사는 많지 않다. 욕심을 부리는 정치인 행태를 보이는 자가 있기는 하지만. 
저 전쟁을 거울삼아 좀 더 자중하고 자비慈悲로운 마음을 가지고 정도正道를 걸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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