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1년 1월 5일 맑음
두건 쓴 임준이 장선비 일행이 소리 지르며 우는 까닭을 물었다.
“저 동북쪽에 있는 큰 산은 탐라의 한라산이오. 우리는 모두 탐라 사람으로 고향이 가까이 있기에 슬픔과 기쁨이 서로 엇갈려 이처럼 어쩔 줄 모르고 있소.”
장선비가 하는 말(글)을 눈치챈 두건 쓴 임준은 같이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서로 시끌벅적하게 다투었다.
하여튼 한라산이 보이니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고스란히 다가오는 건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예전부터 탐라인들 에게는 ‘할망당’이라는 맘속 깊은 곳에 깊숙이 뿌리 내린 믿음이 있었기에 그 풍파 가난 어려움을 이겨 냈으리라.
설문대여신(할망)에 대한 설화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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