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불 - 한란寒蘭 전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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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불 - 한란寒蘭 전시를 다녀와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4.01.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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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서귀포시 한란 전시관을 다녀왔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 한란 전시관은 제주 한란의 희귀성과 가치를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제주 한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으며 산남쪽 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이다. 제주 한란은 영천천 계곡 일부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서 천연기념물 제432호로 한란 자생지를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한다.
한란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분포하고 있으며, 상록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은 봉심, 설판, 주판, 부판, 예주, 꽃대로 이루어졌다. 꽃이 피는 시기는 기온이 내려가는 11월에서 1월까지 추울 때 꽃이 핀다고 하여 한란이라 부른다. 오래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난을 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꼿꼿함이 한란은 선비정신을 비유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다양한 화색과 향기를 가진 한란꽃은 아름다운 잎과 조화를 이루며, 잎, 꽃, 향기가 삼위일체를 다 갖춘 난초과 식물로 길이 20에서 70센티미터 잎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부드러워 춘란과 구별된다고 한다. 한란은 난초 중에서 가장 귀중한 종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겨울에 피는 꽃은 황록색이나 자줏빛을 띠는 데 매우 향기롭다 한다.
여러 번 한란 전시 관람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다른 느낌이다. 올해는 백 한 개의 한란을 전시한다고 지인을 통해 들었다. 꽃의 종류는 홍화, 경사화, 청화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한란 전시 관계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정단엽은 선 이파리가 짧아서 힘이 있다. 꽃잎에 선이 보이면 경사화다. 연두색 꽃을 피우면 청화이고 붉은색 꽃을 피우면 홍화이다. 한란은 꽃을 피우는 모양도 다양하여 안은 듯 피어나는 안아피기, 꽃잎이 뒤로 피는 반전피기, 삼각형모양의 삼각피기, 일자피기 등이 있다. 일자피기는 꽃잎이 좌우로 나란히 피어서 당당하게 보이고 한란 중에는 가장 좋은 화형이라 한다.
색설화는 설판에 색이 가득하게 보이는데 일본에서는 산지가 넓어서 색설화가 많이 볼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색설화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는데 올해는 제주도에서도 색설화가 피어나서 좋은 감상을 하였다. 설판은 모두 볼 수 있도록 안 말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청화는 꽃대와 자방이 초록색이 좋고 꽃대와 자방이 모두 초록일 경우 청청화라 부른다고 한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은데 통풍이 잘되는 정도에 따라 물은 주는 기간이 다르다 한다. 관람을 마치고 5.16도로로 혼자서 자동차를 달리는데 검붉은 단풍과 엷게 드리워진 안개가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이병기 시인의 시 ‘난초’가 생각나서 읊조려본다.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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