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보리분법 -깨달음으로 이끄는 수행의 로드맵- 사마타 수행 시, 집중력과 삼매의 개발 2
상태바
37보리분법 -깨달음으로 이끄는 수행의 로드맵- 사마타 수행 시, 집중력과 삼매의 개발 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4.01.03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는 2023년 5월 초부터 대략 20여 회에 걸쳐 진용스님께서 (사)21세기불교포럼에서 월 1회 정기적으로 ‘37보리분법’이라는 주제로 법문하신 내용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5  다섯 가지 장애(5장애)를 극복한다.
  ㉮ 탐욕
[현상]    욕망의 대상에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즐기고 싶은 욕망, 좋은 음식이나 음악에 대한 욕망, 이것들은 쾌락의 추궁과 거기에 관계되는 것의 집착을 낳아 집중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대책]    5문(안, 이, 비, 설, 신)을 지킨다. 부정관, 무상관을 수행한다. 강한 사띠에 의해 항상 마음을 호흡에 되돌립니다. 
  ㉯ 화냄
[현상]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불쾌감이나 분노를 느낀다. 
[대책]    업, 연기의 법칙에 대해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업을 떠맡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 자애관, 사심관, 색깔 수행대상(kasinas) 수행한다. 강력한 사띠에 의해 마음을 호흡(또는 명상 대상)에 되돌립니다. 
  ㉰ 들뜸·후회
[현상] 마음은 불안정하고, 대상으로부터 빗나간다. 그리고 슬픔과 후회를 느낀다. 
[대책] 마음의 불안정성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호흡(또는 명상 대상)에 되돌립니다. 
  ㉱ 혼침, 게으름
[현상]    마음이 어둡고, 밝음이 없다. 졸리다. 마음은 명상 대상으로 주의를 향할 수 없다. 
[대책] 허리(척추)를 똑바로 세운다. 귀를 아래로 잡아끈다. 손가락을 자극한다. 심호흡을 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한다. 가벼움을 명상 한다. 강력한 노력으로 마음을 호흡에 되돌립니다. 
  ㉲ 의심
[현상] 자신에게는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자신을 부정한다. 때로는 붓다, 붓다의 가르침, 상가의 가르침을 의심한다. 
[대책] 의심을 버린다. 붓다의 가르침을 배워 수행에 의해 실제로 경험합니다. 


#6 미세한 호흡을 사띠한다.

호흡이 미세하게 되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 단계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 버립니다. 다음의 2개가 잘못한 방향입니다. 

㉮ 몸이 기분이 좋아져서, 주의가 그 쪽으로 가 버려 호흡을 잊어 버려서, 그 결과 집중력이 떨어져 버린다. 
㉯ 이 단계에서는 마음이 가라앉았다고 느껴져 마음은 명상 대상을 계속 사띠하는 것을 멈추어 호흡에 돌아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간단하게 유분심(有分心)에 낙담해 버린다. (* 아비담마 이론에 따르면 바왕가의 마음bhavanga citta은 한 존재의 일생에 걸쳐서 잠재적으로 흐르는 마음이라 하는데, 중국에서는 유분심이라 한역했다)
유분심 상태에서는 마음은 기능하지 않고, 명상 대상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을 자나(jhāna, 선정) 혹은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나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자나는 니밋따라고 하는 대상을 계속 사띠하는 것에 의해 달성됩니다. 그러니까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흡이 미세하게 되었을 때, 10-15분간, 호흡을 계속 알아차리면 눈앞에 최초 단계의 니밋따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아마 연기, 구름, 빛과 같은 희미한 색입니다. 
호흡이 매우 미세하게 되면, 사람에 따라서는 호흡을 느끼지 않게 되고, 호흡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잡념이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한 때는 코에 주의를 두고 부드럽게 숨을 들이마셔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는 것에 의해 자연스럽게 호흡이 돌아옵니다. 다만 부드럽고 천천히 들이마셔야지 강하게 들이 마시지 않게 하십시오. 강하게 들이 마시면 호흡이 그전보다 엉성하고 빨리 되어 마음은 침착하지 않고 가슴이 긴장하게 됩니다. 


#7 니밋따(집중의 증명)
니밋따에는 다음 3개의 단계가 있습니다. 

㉮ 첫 번째 단계: 당분간 호흡을 계속 알아차리고 있으면, 눈앞에 희미한 색 또는 연기 혹은 구름 등이 있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색인가는 그 사람의 지각에 따라서 다릅니다. 황색의 경우도 있고, 백색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색이어도 그것을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결코 거기에 주의를 향하여서는 안 됩니다. 이 현상에 대해 이것은 무엇일까? 라든지, 이 빛은 자신의 몸으로부터 나와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밖으로부터 온 것일까? 라든지, 자신은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라고 하는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 호기심으로부터 눈을 뜨고 싶어지거나 첫 번째 단계의 니밋따에 주의를 향하고 싶어집니다. 눈은 닫은 채로 니밋따에 주의를 향하거나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주의를 향하면 니밋따는 사라집니다. 릴렉스하게 그것이 어떤 것이어도 그대로 오로지 호흡을 계속 사띠 합니다. 

㉯ 제2의 단계: 호흡을 계속 알아차린 그 결과, 집중력이 늘어나면 니밋따는 흰 빛으로 바뀝니다. 때로 그것은 빛나고 있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이 단계에서 니밋따에 주의를 향하면 니밋따는 사라지든지, 몸 전체에 퍼져 버려, 집중력은 떨어져 버립니다. 

㉰ 제3의 단계:호흡을 계속 사띠하는 것으로 집중력이 강해지면 니밋따는 수정, 유리 혹은 아침의 금성과 같이 투명한 것이 됩니다. 니밋따가 코앞구석에 가까워지는지, 들숨날숨과 하나가 되고 나서, 5-10분을 더 하면 마음은 대상을 호흡으로부터 니밋따로 변경해 호흡에 손을 놓습니다. 이 단계로부터는 오로지 니밋따에 집중하는 것으로써 합일(자나)을 위한 수행에 들어갑니다. 


#8 자나(집중의 달성)

㉮ 마음과 투명한 니밋따와 합일의 수행하는 경우, 미세한 호흡에 집중할 때와 같이 그다지 노력해서는 안 됩니다. 릴렉스하게 투명한 니밋따에 만족합니다. 너무 긴장하거나 니밋따를 유지하려고 너무 노력하는 것은 안 됩니다. 너무 노력하면 투명한 니밋따는 사라져 버립니다. 만약 투명한 니밋따가 사라지면, 니밋따가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들숨날숨에 돌아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 니밋따가 나타납니다. 

니밋따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니밋따를 바꾸려고 하면 안 됩니다. 니밋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대로 계속 사띠합니다. 투명한 니밋따에 집중할 때는 정확히 아름다운 경치나 그림에 만족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평온하게 투명한 니밋따를 봅니다. 투명한 니밋따를 계속 알아차리면 이윽고 기쁨과 평안을 느끼게 됩니다. 
합일 수행의 최초로 마음을 천천히 투명한 니밋따에 접근하면 마음은 자석처럼 철썩 달라붙듯이 니밋따에 들러붙습니다. 마음이 투명한 니밋따에 파고 들어가거나 약간 들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서두르거나 너무 느슨하거나 하면 니밋따는 사라져 버립니다. 마음은 적어도 1시간부터 2시간 정도 니밋따와 합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