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사, 신엄경로당 어르신들께 팥죽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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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 신엄경로당 어르신들께 팥죽공양
  • 허연(虛蓮) 곽은진
  • 승인 2024.01.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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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는 매년 신엄경로당 어르신들게 동짓날 팥죽공양을 올리고 있다. 올 동짓날은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어 하루종일 눈이 내리고 길이 미끄러워 보살님들이 절에 오기도 힘든 날이었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 체인을 감고 부처님을 뵈러 오신 신도님들 덕분에 동짓날을 잘 보낼 수 있었다.
반야사 자비회(회장 박연순)가 주축이 되어 신도회와 불자들이 손을 걷어 부치고 어르신들께 늘 팥죽공양을 올리고 있다. 공양간에서 팥을 삶고 쌀을 불려 경로당으로 가지고 가서 큰솥에 팥죽을 끓이고 새알도 넣고 시원한 물김치와 함께 맛난 공양을 준비했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길도 미끄러울텐데도 많은 분들이 경로당에 옹기종기 모여 계셨다. 반야사 주지 현파스님은 어르신들게  “모두 건강하셨지예? 저는 바로 옆 반야사에서 왔수다예”하고 인사를 했다. 
올해는 애동지라 집에서 팥죽을 쑤지 않는다고 하고 팥시루 떡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어야 제맛이다. 신엄경로당은 반야사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현파스님은 동지불공을 마치고 바로 달려가 어르신들과 함께 팥죽 공양을 함께 했다. 어르신들은 팥죽을 드시며 연신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올해는 애동지라 팥시루 떡도 함께 챙겨와 어르신들 상에 올렸다. 

현파 스님은 “매년 동지때면 경로당을 찾아 팥죽을 통해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어르신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라며 팥은 예로부터 질병이나 나쁜 액운을 쫒는 음식으로 알려졌듯이 어르신들이 동짓날 팥죽을 드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추운날 따끈한 팥죽 한 그릇이 서로의 마음을 녹여주고 종교의 벽을 넘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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