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갑진년 신년메시지 - 대한불교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효월 관행 스님 - 성취와 성불의 희망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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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신년메시지 - 대한불교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효월 관행 스님 - 성취와 성불의 희망을 피우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4.01.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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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법화종제주교구 종무원장효월 관행 스님
대한불교법화종제주교구 종무원장효월 관행 스님

법화경의 서품에는 미륵보살이 “문수여 반드시 아소서! 사부대중과 용과 신(神)이 인자(仁者)를 첨찰(瞻察)하고 있사오니, 어떤 일을 연설하고자 하심입니까?”라고 묻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중용신(四衆龍神)이란, 중생일 때에 법화경을 읽고 외운 공덕으로 법화경의 회상에 참석한 대중들을 가리킵니다. 
불단주변의 호법신장들은 본래 악신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불교는 악귀나 악신조차 적으로 삼지 않고, 앙굴리마라 같은 살인마조차 구제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선하든 악하든, 신이든 인간이든, 동물이든 야차, 아수라든, 아귀나 지옥의 중생마저 모두 제도하여 해탈로 인도해야 할 중생인 것입니다. 이는 선악의 본성이 따로 없으며, 조건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는 부처님의 연기적 사유인 것입니다. 
모든 생명과 존재들은 선과 악이 없고 중생으로서 평등합니다. 부처란 어떤 중생이든 깨달음을 얻으면 도달하게 되는 것이니,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마음 안에서만 분별하고 차별하는 것입니다.  
지난 해에도 세상은 여전히 번뇌와 망상이 가득해 이웃에 대한 위해와 이기적인 욕망이 가득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과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세속의 어려움을 하나 해결하면 새로운 어려움이 생겨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 깨닫게 되면 새로운 깨달음이 생겨납니다. 세속의 욕망과 즐거움 뒤에는 괴로움이 따르지만, 부처님 가르침의 즐거움 뒤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뒤를 잇습니다. 
우리는 본래 불법인연으로 불자가 된 선연존재들입니다. 모든 인연은 값진 것입니다. 갑진년 청용의 해를 맞아 마음안의 악신인 탐·진·치를 걷어내고 점찰하여 나와 모든 이웃들이 성불의 희망을 피워 올리는 성취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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