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제주종무원 발전과 저력의 전제조건은 ‘종도 화합’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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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제주종무원 발전과 저력의 전제조건은 ‘종도 화합’ 한목소리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4.01.2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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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제주종무원, '종무원 발전과 종도화합' 100일 기도
휴완스님, '종무원 정상화' 위해 기도원력 통한 부흥다짐
제주종무원은 휴완스님 종무원장 취임과 함께 100일기도를 하루도 쉼없이 봉행하고 있다.
제주종무원은 휴완스님 종무원장 취임과 함께 100일기도를 하루도 쉼없이 봉행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상진스님)은 갑진년 새해 들어 변화와 의욕에 차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태고종 신년하례법회에서 ‘종도 화합’과 함께 한국불교 제2종단 재도약을 발원하며, “태고종도가 하나 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바라던 종단의 모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앙종회 의장 시각 스님은 “종단 현실을 올곧이 살펴 새로운 태고종을 위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고, 호법원장 혜일 스님도 “종단발전을 이루는 갑진년이 되도록 함께 진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고종 제주종무원도 휴완스님이 종무원장에 취임하고 “제주종무원 발전 및 종도화합 100일기도”를 지난해 11월 10일 시작해 금년 2월1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원력을 통한 변화와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태고종은 그동안 큰 내홍을 겪었고, 제주종무원의 경우에도 분열과 갈등으로 종무행정의 마비와 신행단체의 축소 및 활동 중단 사태까지 겪었다. 그러나 한국불교사에서 선맥과 강맥의 전승, 율맥과 불교의례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며 정통성을 이어 온 종단으로서의 자부심은 아직도 종도들의 사명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제주종무원은 지난해 말 휴완스님 체제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종도화합과 신행단체의 정상화를 위한 복원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100일기도를 통한 “제주종무원 발전과 종도화합”의 기치를 원력으로 세운 것에 이어 중단된 ‘제주불교대학’과 ‘태고보현봉사단’, ‘합창단’ 등등의 활성화에 종무원장이 앞장서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무원 재정을 안정화시키고, 분열된 종도의 화합, 그리고 재가불자들을 이끄는 신행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새해들어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휴완스님의 포용력을 겸비한 강력한 리더십의 적극적인 노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태고종 제주종무원의 발전과 저력의 전제조건은 ‘종도 화합’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임 종무원장 휴완스님은 이 점을 직시하고 원로스님부터 모든 종도들을 만나고 귀담아 의견을 청취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종회에서도 종무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견제보다 협력이 우선이라는 점을 밝혔고, 종무원은 투명한 행정과 실질적인 정상화에 대해 진심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신뢰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러한 100일기도를 하는 가운데, 호법원장이며 정방사 주지인 혜일스님의 특별 법문의 시간을 가졌다. 스님은 특히 휴완스님이 시작한 100일기도에 대해 환영하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격려하고 나섰다. 휴완스님도 도내 각 불교언론사들이 이러한 태고종의 노력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래는 혜일스님의 법문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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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버려야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진다”

혜일스님은 태고종 제주종무원 100일기도법문에서, 집착과 번뇌망상을 접고 신구의 삼업을 깨끗이 닦는 마음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였다.
혜일스님은 태고종 제주종무원 100일기도법문에서, 집착과 번뇌망상을 접고 신구의 삼업을 깨끗이 닦는 마음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였다.

- 정리: 안종국 기자

[혜일 스님 100일기도 법문]

내가 1971년도에 서울 법륜사로 공부하러 갔을 때 일이다. 당시 정월보름날 시작해 보름간 300여 명이 참여해 철야기도에 들어갔다. 그때 독성기도를 하는데, 독성의 명호가 나반존자이다. 그래서 “나반존자 나반존자”하고 명호를 부르며 정근기도를 하는데, 한 노보살께서 이것을 빨리 하다보니 “나만좋다 나만좋다”이렇게 기도를 하게 되었다. 나도 질세라 목소리 높여 “나반존자 나반존자”를 부르다가 기도가 끝나고 그 노보살님께 왜 그리 열심히 명호를 크게 부르냐고 물어보게 되었다. 그때 그 노보살께서 큰아들 회사가 부도가 나게 되어 그 걱정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 노보살의 고민을 풀어달라고 더욱 열심히 기도를 해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노보살께서 말씀하기를, “어느날 꿈에 흰 수염을 한 노인이 나타나 ‘왜 나를 애타게 찾았느냐’”하더란다. 그래서 “내 큰아들이 사업을 하는데, 부도가 나게 되어 방도가 없을까 고민하여 기도를 올리게 되었다”고 답을 했단다. 그러자 그 노인이 “며칠만 기다려보라”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는데, 신기하게도 닷새만에 큰아들에게 예전에 돈을 빌려간 친구가 미국에서 큰 돈을 벌었다고 그 돈을 갚아준다고 찾아왔고, 부도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보살이 분유 두 통을 가져와 나와 큰스님에게 고맙다고 전해준 일이 있었다.
이렇게 기도는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처님 사성제 가르침따라 번뇌망상 내려놓고 삼업 맑게하라 
태고종 호법원장 혜일스님, 기도원력 영험성에 대해 법문

우리가 왜 불교를 믿고, 왜 부처님을 믿는가? 당연히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되기 위해서다. 그러면 부처님은 어떤 일을 한 분인가? 부처님은 생사고해를 극복하고 해탈하기 위해 출가하였고, 수행을 해서 도를 깨달은 분이다. 그렇게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날이 바로 음력 12월 8일 성도재일이다. 이날은 중요한 날인데, 불자들이 잘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깨달음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집착이 너무 많아서이다. 집착이 많으면 괴로움이 찾아온다. 부처님의 첫 가르침은 고집멸도라는 사성제이다. 즉 집착으로 인해 괴롭다는 것이다. 그 집착을 버리면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진다. 이것이 부처님의 진리다.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어떻게 살아왔나 분석하면서 부처님에게 발원하는 것이다.
법륜사 회주로 있을 때 한 보살이 찾아와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 보살의 남편이 매일 술을 먹어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무언가 처방을 해야했다. 그때 내가 말하기를 “매일 남편 사진을 벽에 걸어 두고 아침마다 100일기도를 하시라”고 권했다. 너무나 절박했던지 그 보살이 매일 기도를 했다. 남편이 처음에는 그것을 보고 “너 미쳤냐?”고 비아냥했다. 그래도 계속 기도를 하니 “도대체 내 사진을 앞에 놓고 이게 무슨 일이야?”고 묻게 되었고, 그 보살은 “스님이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방법 뿐이라고 하며 시켰다”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시하던 남편도 그 보살이 진지하게 기도를 계속해 나가자 90일쯤 되니 “내가 술을 끊을테니 기도를 그만하라”고 애원하게 되었고, 그뒤에는 남편이 보살과 함께 스님을 찾아와 인사까지 했다. 
우리는 대개 쓸데없는 집착과 번뇌망상에 빠져 있어 일이 안되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가니 번뇌와 망상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집착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불자들은 항상 보시와 봉사하는 수행이 필요하다. 부처님이나 스님,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 보시를 하면 꼭 그 공덕이 돌아온다. 보시는 물질적 보시, 정신적 보시가 있지만,  일상에서 말로 베푸는 보시도 좋다. 말을 잘해줘야 애들도 잘 성장한다. 말을 잘못하면 가정에도 불화가 생긴다. 말을 하면서 얼굴이 굳어지면 안좋다.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보이면, 상대방도 자연히 웃음을 보인다.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 그리고 모든 일은 인과응보다. 상대에게 좋은 말을 하면 돌아오는 말도 좋은 말이 온다.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마음을 갖도록 정진하면 자연스럽게 성격도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원한이 없어진다. 이러한 마음으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깨끗한 업으로 바꾸어야 된다. 목숨이 떨어질 때까지 삼업을 맑게 해야 한다. 
나의 은사스님은 우리 제자들과 재가자들에게 좋지 않은 말은 절대 안하셨다. 행동도 좋은 행동으로 말없이 보여주셨다. 항상 부드러운 마음으로 보여줘, 말이 없어도 공부가 되었다. 그 은사스님은 나이가 드셨어도 항상 책보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아침에 차를 마시며 학자들이 나와 토론하는 방송을 경청하며 늘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휴완스님이 종무원장에 당선되고 가장 먼저 100일기도를 발원하는 것을 보고 고맙기 그지없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종무원이 잘 웃어야 한다. 그리고 힘차게 격려도 해줘야 한다. 격려하고 응원하는 박수를 많이 쳐야 본인도 건강해지고 박수받는 사람도 힘이 난다. 종무원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많이 쳐달라. 그리고 예전에 불교대학이 잘되어 내가 강의도 많이 했었는데, 그 불교대학이 없어져 아쉬웠다. 이제는 여러분의 신심으로 태고종이 잘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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