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 이젠 사찰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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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 이젠 사찰서 만나요”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6.10.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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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탑사, 올해 중 프로그램 운영 계획

체험 중심 ‘어린이포교’ 주춧돌 기대

주5일제 수업 확대로 토요휴업일(일명 놀토)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삼양동 소재 불탑사(주지 일현스님)가 놀토에 대한 예비 준비를 끝내고 올해 안으로 놀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놀토’란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로 지난 2005년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면서 매달 넷째주 토요일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다. 또한 올해부터는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16개 시·도교육청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마련한 주말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거나 있다 해도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노는 토요일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친구와 논다’ ‘컴퓨터 게임’ 등의 순으로 나타나 맞벌이와 편부 모 가정 자녀를 위한 ‘토요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사찰의 놀토프로그램이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고조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150여개 놀토운영기관을 대상으로 실적평가를 한 가운데 우수기관 26곳 중에 불교기관 8곳이 선정됐다. 부산지역 놀토를 실시하고 있는 150기관 대부분이 교회, 성당 중심에서 불교기관이 13곳 중에 8곳이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부산 홍법사 심산스님은 “획일화된 도심의 학교보다는 아이들에게 불교적 자연환경이 주는 편안함이 장점 같다”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확대되면 불교 놀토운영기관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다양한 전문직업을 갖고 있는 사찰 신도들을 활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이것이 놀토의 성공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심산스님은 “놀토의 성격은 법회위주의 어린이 법회와 달리 체험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뿐만 아니라 참여 40%가 무교인 학부모들이 불교에 대한 인식개선 등의 큰 효과를 얻었다”며 “영어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 자연에서의 색다른 체험들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확인 결과 도내 100여기관이 놀토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놀토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사찰은 불탑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탑사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어린이를 위한 불교학교를 개최하는 등 불교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도내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현재 놀토를 추진하고 있는 불탑사 희정스님은 “어린이 법회 교사, 사찰 신도 가운데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선발하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강사는 확보했으나 계획을 세우고, 강사를 섭외하는 등 전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담당 교사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놀토의 성공적인 관건은 지도교사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사찰을 교실화 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불교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갖도록 할 수 있어 어린이 포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도내 불자들의 놀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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