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재단 원명선원, 미국 위앙종 영화 스님 초청, ‘선칠 집중 수행’ 개최
상태바
참선재단 원명선원, 미국 위앙종 영화 스님 초청, ‘선칠 집중 수행’ 개최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4.02.21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대선사
영화 대선사

참선재단 원명선원(이사장 금강스님, 선원장 혜오 스님)은 오는 4월 5~7일 미국 위앙종 영화 스님을 초청하여 ‘선칠(禪七) 집중수행’을 개최한다. 이 집중 수행에는 한국 불자뿐 아니라 미국, 중국, 스페인,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수행하고 있는 영화 스님의 제자들도 참여한다.
선칠은 새벽 3시부터 밤 12시까지 1시간 좌선, 20분 걷기를 14회 반복하는 집중 좌선수행이다. 이번 선칠기간 동안 금강 스님과 영화 스님의 지도법문이 있을 예정이며, 누구나 거리낌 없는 문답을 통해 개인의 상황과 진도에 맞춘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다. 모든 법문과 지도는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해 이뤄진다. 정진은 쉬지 않고 이어지기에 참여자들은 개인 침낭, 텀블러, 세면도구 등을 준비해야 한다. 
영화 스님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가주에 위치한 위산사(Wei Mountain Temple)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법장사, 실리콘밸리 금림사, 한국 보산사와 보라선원 등에서 많은 제자를 지도하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 열리는 선칠에는 영화 스님의 지도를 받기 위해 전 세계의 수행자들이 찾아온다. 스님은 지난 20여 년간 선과 정토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사십이장경, 유교경, 약사경, 지장경, 아미타경, 금강경, 반야심경, 육조단경, 화엄경 등 수많은 대승경전을 강설해왔다.
참선재단 이사장 금강 스님은 “올해 조계종의 주요 종책은 선명상의 대중화”라며 “서구문화에 익숙한 현대인과 젊은이들을 위해 이번 정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전한 위앙종 선칠과 한국 대승불교의 참선이 함께 동서양이 만나 더욱 발전된 선명상법을 펼침으로써 현대인들이 서구화된 명상을 선호하는 점과 결합해 거부감 없이 선명상을 경험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한국불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불칠(佛七)과 선칠(禪七)에 대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불칠(佛七)은 하루 종일 염불을 집중적으로 하는 정토법문(淨土法門)이고, 선칠(禪七)은 새벽부터 밤까지 참선을 집중적으로 하는 선법문(禪法門)이다. 우리는 보통 안거(安居)라고 부르는데, 전통적인 동안거와 마찬가지로 영화 선사의 도량에서도 음력 10월 16일부터 다음 해 1월 15일까지 선칠 수행을 한다. 동안거는 여러 나라에서 스님들이 한곳에서 도업을 수행하는 아주 중요한 수행으로, 전통적으로 스님들은 이 기간에 외출하지 않고, 좌선 수련에 온 힘과 노력을 쏟는다.
불칠이란 염불 수행법으로 능엄신주와 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 십소주, 약사불 염불 등을 아침 예불로 시작해서 아미타경 독송과 아미타불 염불, 저녁 예불, 회향의 순서로 7일간 하루 종일 염불하는 정토의 법문이다. 이 염불 집중 수행법은 정토종의 조사 스님이 고안해서 전해왔다고 하며,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염불 방법과는 조금 다르다.
불칠 수행 염불은 서서 시작해서 법당을 돌기도 하고, 염불의 속도도 변한다. 소리를 내지 않고 앉아서 염불하는 묵염도 있다. 특히 불칠 수행은 선칠과 달리 초심자에게도 확연한 진전과 변화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법의 문(法門, Dharma door)으로, 염불하는 대중 속 누군가가 나보다 삼매의 힘이 더 크면, 혼자선 들어갈 수 없는 높은 단계의 삼매의 경지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염불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도 더 커진다. 이처럼 불칠은 더 쉽고 수월하게 장애를 줄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승의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불칠과 선칠은 일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갈고 닦았던 수행의 결실을 볼 수 있으며, 선칠 수행하는 선당이나 선방을 선불당(選佛堂), 즉 부처가 뽑히는 곳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마음을 갈고 닦으려 해도 일상에서는 항상 방해와 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벽부터 밤까지 완전히 수행에 몰입해볼 수 있는 이런 특별한 장소와 기간이 필요해진다.
이렇듯 지혜롭고 매우 노련한 영화대선사의 도움으로 윤회의 바퀴를 벗어나는 소중한 수행정진의 기회에 제주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으며, 참여 신청은 이름, 성별, 연락처, 숙박기간 등을 문자로 보내면 된다. (010-6788-845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