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지역사회 정토 구현과 불국토 장엄하는데 기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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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지역사회 정토 구현과 불국토 장엄하는데 기여하시라”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4.02.2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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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불교대학 43기 졸업식 봉행, 총 35명 배출
서귀포불교대학 제43기 졸업식이 봉행되고 있다.
서귀포불교대학 제43기 졸업식이 봉행되고 있다.

서귀포불교대학(학장 김만국)이 2월 21일 대학 강의실에서 제43기 졸업식을 봉행하고 총 3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서귀포불교대학은 지난 20여년 간 모두 2천444명을 배출한 국토최남단의 명문 불교 교육의 산실이다. 졸업생들에게는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표창장도 수여했다. 특히 2005년부터 2023년까지 18년간 학사행정에 노고가 컸던 행정실 김봉택 사무장에게 재직공로패 전달식도 가졌다. 
먼저 강명준 부학장은 학사보고에서 “그동안 43기 수강생들에게 ‘불교입문’, ‘불교교리’, ‘불교문화’, ‘불교백문백답’ 등을 중심 교과로 불교의 기본과정을 습득함은 물론, 불교 신행 발전과 지역사회 정토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불교인재 양성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동시에 봉정암 순례와 도내 성지순례를 통해 도반들과의 친목과 불교문화와 역사에 대해 소양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 “관음사, 법화사, 약천사, 통일불사리탑사를 탐방해 지역 사찰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끼는 계기도 마련했고, 사찰 방문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단장하고 자비로움을 함양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계식에서는 법명 수지와 함께 계를 받으며 정진과 수행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도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43기 학생들은 남다른 열정과 집중력으로 성실하게 학사과정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다. 성취에 대한 축하와 함께 계속해서 정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소회했다. 
김만국 학장은 ‘졸업식사’에서 “나도 올해 처음 학장 소임을 맡아 여러분과 같이 초심을 가진 입장이다. 그동안 그 많은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강의실에서, 또 육지로 도내로 순례와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많이 애쓰셨다.”고 격려한 뒤, “여러분들이 그 맑고 순수한 초심으로 법당에서 삼배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참으로 아름다우셨다. 그리고 교수스님들의 강의에 귀 기울이고 공부하며 깨달아가는 모습은 더없이 귀중해 보였다.”고 감동 어린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오늘 이 시간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총동문회 활동을 통해 더 넓은 도반들과 함께 발전해 가시고, 서귀포불교문화원 발전에도 수많은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서귀포가 불국토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고, 지역에 모범이 되는 불자가 되시라라 기대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어서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윤봉택 원장은 졸업생들에게 큰 기대심을 피력하며, “여러분 한 분 한 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 해 동안 이끌어주신 김만국 학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고, 또 지도교수님들에게 고마움이 크다. 본래 이사장이신 벽공스님이 야간 밤길에 어두워 못 나오셔서 안타깝지만, 대신 그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한평생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느끼셨을 것이다. 그 무한한 자비심에 기대시고, 또 훌륭하신 교수님에게 수강한 내용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부처님의 지혜를 삶의 중심으로 의지하면서, 그 가르침으로 한 발자욱 한 발자욱 걸어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고 더 선해지고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축사에 나선 교수협의회 회장 도종스님은,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금방 지나갔다. 서귀포불교대학을 처음 만들 때부터 쭉 지켜보아 왔는데, 전성기에는 여기 계신 당시 현수언 학장님께서 최우수상을 받은 졸업생에게 병풍 한 폭을 매번 증정하시기도 했다. 불교대학이 인기가 높아 학생들이 몇 백 명씩 입학 대기 줄을 서서, 한 학기에 90명씩 나누어서 입학시켰다. 1년에 3학기 4개월 3학기로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하였고, 그 후로도 1년에 두 반씩 개학을 할 정도였는데, 최근 코로나 여파로 급격히 쇠퇴했다가 이번 43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제 다시 부흥기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도 40대에 시작해서 이제 60대가 되었다. 기복과 흥망성쇠가 있었지만, 그만큼 영광과 전통의 깊은 저력을 기반으로 김만국 학장님께서 열성을 다하고 있어 크게 부흥하리라 생각한다.”고 하며 졸업생들이 발전의 계기가 되는 중요한 졸업생들임을 상기시켰다. 
교수 법담스님도 “중국에서는 졸업 대신 필업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곧 과정을 모두 마쳤다는 뜻이다. 이제는 필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된 것이다. 시작은 발심이다. 발심은 신심이다. 그 신심이란, 과연 무얼 믿는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을 불교대학에서 여러분들은 그 의미를 배우셨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행, 즉 실천이다. 이 실천은 부처님께 의지하면서 해탈과 열반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 그 결과를 향해 꾸준히 정진해 가시라.”고 축사를 가름했다.  
교수 연담스님 또한 “오늘 특히 개근상을 받으신 분들은 몇 배로 축하 받으실 만하다. 1년이나 공부하면서 결석하시는 분에게도 물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제자는 더욱 철저한 신행을 하셔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법정스님은 스스로를 ‘부처님의 시자’라는 말을 즐겨 쓰셨다. 그러나 나는 ‘학인’이라고 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전히 부처님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서울로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 그런데, 일기가 나빠져 만약 비행기가 뜨지 않을 것 같으면 미리 비행기표를 끊어서 서울에서 며칠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불자라면 그렇게 공부에 열성이 있어야 한다.”고 불자의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교수 성해스님은 “43기 학생들이 더운 날 낫과 호미를 들고 도량을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일이든 수용심으로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다운 불자의 공부하는 모습임을 느꼈다.”고 지난 여름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격려하면서, “화엄경에 보면, ‘간다 간다 하여도 본래 그자리요, 이르렀다 이르렀다 해도 바로 거기가 출발하는 자리다’라는 말씀이 있다. 여러분 어디를 가도 항상 새로운 출발이 부처님 법을 향한 그 자리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졸업축사를 전했다. 
서귀포시봉축위원회 위원장 성혜스님과 서귀포불교대학 총동문회 송창식 회장의 축사에 이어 졸업생 대표 김영택 회장은 ‘답사’를 통해 “소중한 만남이 벌써 1년이나 지났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학장과 강사스님들, 그리고 행정실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1년간 강의해주신 강사스님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잘 듣고 잘 배웠다. 지난 시간 이 소중한 기억과 이 좋은 인연을 오래도록 같이 이어 나가고 더 큰 발전과 성취를 위해 정진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표창장을 받은 졸업생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 : 오수연
-우수상 : 한영주
-바라밀 표창 : 홍순부, 김경숙, 강훈희, 강승수, 오승우, 홍성보, 김명철
-개근상 : 강경희, 김희철, 오수연, 이승찬, 김영택
-이사장상 : 김영택
-교수협의회장상 : 현민자
-지도교수상 : 이수경
-문화원장상 : 이승찬
-총동문회장상 : 강경희
-서귀포시장상 :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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