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출가·열반재일의 참뜻을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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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출가·열반재일의 참뜻을 새기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4.03.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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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음 2월8일)부터 3월24일(음 2월15일)까지 7일간은 출가·열반재일 주간이다. 도내 각 사암은 이때 세존의 출가와 열반의 참뜻을 되새기는 법회를 봉행한다. 
재가불자들은 불타는 집의 문빗장을 열고 이 법회에 동참하여 문(聞)·사(思)·수(修)의 수행과정을 익혀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의 고행 후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신 뒤 45년간의 전법을 하고 80세에 길 위에서 반열반하셨다. 
「날라까빠나 경」(M68)에서 세존께서 출가의 목적에 대해서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출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중, 첫 번째인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가 출가와 관련되었다면 세 번째인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滅聖諦]는 열반과 관련된다. 출가사문은 진정으로 사성제에 온 마음을 다 쏟아야 한다. 
불사(不死)의 경지로 마음을 향하게 함에 있어서 재가자라고 해서 차별이 있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출가와 재가의 차이는 소유의 유무에 있고, 성자와 범부의 차이는 해탈·열반을 향한 정진의 강도에 달려 있지만 정진으로 점화되고 노력으로 지펴진 돈오의 불꽃이 광휘롭게 빛나는 데는 어떠한 차이점도 없다. 
『숫따니빠따』의 「출가의 경」(Sn3:1)에서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의 출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가의 삶은 번잡하고, 티끌 쌓이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출가는 자유로운 공간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보고 세존께서 출가했던 것입니다.” 라고.
속물도 팔정도를 실천하면 성자가 될 수 있다. 재가 수행의 거울로는 법을 설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인 맛치까산다의 ‘짓따’ 장자, 사섭법으로 회중을 잘 섭수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인 알라위의 ‘핫따까’, 다문 제일의 ‘쿳줏따라’ 청신녀 등이 있다. 
비록 7일간의 단기간이지만 재가자들은 스님의 지도하에 업장을 씻어내는 ‘108배 정진’을 하거나 금강경 독송을 하길 바란다. 이에 더하여 출가사문들이 도와 과를 성취하는데 유익한 승보공양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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