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법의 말 없는 경지를 증득하여 행복에 이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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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의 말 없는 경지를 증득하여 행복에 이르시라”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4.03.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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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불교대학 경전반 제1기 22명 등록, 입학식 봉행
법화불교대학 경전반이 입학식과 함께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법화불교대학 경전반이 입학식과 함께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대한불교법화종 법화불교대학(학장 관행스님)이 첫 경전반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입학식은 총 22명의 수강생이 등록한 가운데, 올 한 해 배워야 할 경전반의 총강 성격으로 축하인사와 학장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대한불교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이며 법화불교대학 학장인 관행스님은 축하인사에서 “경이란 부처님 말씀인데, 이제 여러분은 그 부처님 말씀을 배우는 사람들이 되셨다. 경이란 말이 있는 데서 말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부처님의 경지는 본래 보여주거나 말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경이 어려운 것이다.”라고 정의한 후 “부처님의 경지란 말로 표현하거나 보여줄 수가 없지만,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셨다. 그래서 말로 안되는 것을 말로 해 놓은 것이 경전이다. 그러므로 경전은 다 비유다. 실체로 가기 위해서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은 배워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스님은 “공부하는 방식이 학교나 사회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해서는 알 수 없다. 법화불교대학의 공부방식은 말로는 알 수 없으니, 모양과 이름도 없고, 그래서 그중에 억지로 ‘마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즉 마음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내어놓을 수도 없는 것이기에 불교공부가 처음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스님은 또 “만질 수도 없고 보여줄 수도 없지만, 이 마음이 별 짓거리를 다하고, 또 이 마음이 움직이고 작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한다고 해서 알 수는 없지만, 그냥 마음이 있다고 그것을 알아버리면 깨달음으로 가는 것이다. 초중고생은 글자의 뜻을 배운다면, 대학에서는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말과 글에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므로 오래 공부했다고 아는 것이 아니고 짧게 공부했다고 부족한 것이 아닌 것이다. 이름과 말에 끄달려가지 않으면 늦고 빠름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격려했다. 
스님은 이어서 “이고득락(離苦得樂)이 불교공부다. 고통을 벗어나 편안함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다. 함께 배워서 그렇게 도반이 되어 서로 묻고 ‘논강’과 ‘대론’을 하면서 가르치는 스님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도반이라는 자세로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 기초반은 불교를 ‘배운다’고 쓰지만, 경반은 경을 ‘본다’라고 보통 말한다. 불교를 배워 빙그레 웃으면서 행복의 여정에 들어서기를 부처님께 기원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교무처장인 대한불교법화종 통천사 주지 성우스님은 강의요강 해설에서 “불교는 경전과 계율이 중요하다. 또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비와 인과다. 남을 괴롭히면서 살아가면 업보로 온다. 남을 위해 주는 것, 베푸는 종교가 불교다.”라고 설명하고, “불교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 보고 기억하고 말하는 방식도 다 틀리다. 우리가 보통 알 수 있는 물건을 잡았을 때는 분명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을 잡았을 때는 당황하게 된다. 유무 분별심의 갈등이다. 불교의 개념은 무상이 중요하다. 즉 항상하지 않고 변하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집착이 온다. 무상한 세상에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잠시 빌려 쓰다가 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궁극은 행복이다. 불교는 살아가는 좋은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불교공부하는 사람들이 본질보다 가리키는 손가락에 빠지고 만다.”고 설명하며 불교의 진면목에 대해 곁가지로 들어서지 말기를 당부했다.  
스님은 첫 경전으로 ‘천수경심화’를 공부할 것이라고 하며, 인도 본래의 체계적인 천수경을 배워나가면서, 처음에는 다소 어려워도 점차 깊은 경전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처음에는 다 생소한 개념투성이지만, 시간이 결국 말해준다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첫날부터 열띤 질의응답이 오간 가운데, 앞으로 경전반은 ‘금강경’, ‘법화경’, ‘대승기신론’, ‘반야심경 심화’, ‘천수경 심화’ 등을 경전별로 4~5주 공부하며, 도내외 불교문화 탐방, 수련법회와 발우공양, 수계법회와 명상, 단청그리기와 봉사활동 등 신행 및 불교문화체험활동도 이루어진다. 
추가로 수강 신청을 하실 불자는 법화불교대학(연락처: 064-727-0036)으로 연락하면 되고, 교육장소는 법화불교대학 교육관(제주시 민속오일장 고객지원센터 2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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