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수초
종소리도 잠든 이 밤은 삼경인데
낙엽은 바람 따라 빗소리를 내고 있네
놀라 일어 창을 열자 잠은 금세 사라지고
허공 가득 가을달만 저리도록 밝네.
적무종범야삼경(寂無鐘梵夜三更)
낙엽수풍작우성(落葉隨風作雨聲)
경기탁창청불매(驚起拓窓淸不寐)
만공추월정분명(滿空秋月正分明)
낙엽 비 오듯 지고 있는 어느 가을 밤의 풍경을 읊었다. 군더더기가 전연 없다.
· 형 식 : 칠언절구
· 출 전 : 취미대사시집(翠微大師詩集)
· 엮은이 : 석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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