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대전 죽림정사 회주 도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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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대전 죽림정사 회주 도영스님>
  • 승인 2006.11.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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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스님은 61년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금오화상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이후 해인사, 통도사에서 5안거를 성만했고, 80년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사사 주지에 취임하게 된다. 84년에는 조계종 제8대 중앙종회위원 피선을 비롯 개혁의원, 조계종 초심호계위원, 불교TV 이사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또 2001년 제4대 조계종 포교원장에 취임, 5년여 동안 불교 포교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지난달 29일 제석사 거사림 창립 10주년 기념법회에서 설한 법문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정리=이병철 기자



“자신 속이지 않는 당당한 삶이 참된 삶”

마음이 있는 자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성 찾기 운동이 바로 불교 운동이고,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삶이 참다운 불자의 모습입니다.

부처되는 길은 누가 하느냐. 자신 스스로 보살답게, 부처답게 믿음과 수행하는 불자가 돼야 합니다.

수행을 위해서는 복을 짓고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우리는 수행정진을 통해 보살도를 실천하는데 먼저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살이 돼야합니다.

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 직장 동료, 이웃 등 만나는 사람마다 보살로 거듭나야 부처를 이룹니다. 먼 창밖을 바라보니 곳곳마다 주인공이더라. 여러분들은 우주의 주인공이고, 사바세계의 주인공입니다. 끊임없이 주인답게 살아가야합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주인답게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주인답게 사는 삶이란 남의 정신에 끌려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갖고 똑바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거짓된 삶을 살면 부처를 이룰 수 없습니다. 거짓된 삶이 아닌 것은 어떤 삶이냐, 불보살을 속이지 않는 삶입니다. 우리 삶속에서 보살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종교인구 52%만 똑바로 성인의 말씀대로 실천하고 산다면 사바세계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삶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첫째 종교인들이 생활과 신앙을 따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항상 일체중생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하는데 불신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못 믿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불만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항상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 때 행복의 조건이 따르는데 물질은 채워도 채워도 모자랍니다. 그래서 상대를 원망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고, 고통은 나로 인해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불확실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 앞길이 어떻게 될 것인지 뚜렷하게 자기 가치관을 실현하게 되지 못합니다.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부처님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삶이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며 그것을 자기 자신만큼은 알고 있습니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남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조스님께서는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仔性戒)’이라며 양심에 잘못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자성의 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 참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양사 방장 故 서옹스님도 ‘참사랑 운동’을 펼쳤는데, 부처님 가르침에 기준을 갖고 참된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있는 자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성 찾기 운동이 바로 불교 운동이고,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삶이 참다운 불자의 모습입니다.

부처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내 마음 내는 곳마다 계시듯 일체만법이라 내 마음 안에서 모든 것이 나고 듭니다. 일만가지 전개되는 일들이 의식작용이 마음에 의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바른 의식만 갖고 산다면 보살답게 부처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념(一念)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불교는 믿음과 수행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염불, 주력, 간경, 참선 등 다양한 수행법이 있지만 수행자의 마음은 일념이 돼야 합니다.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념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인답게 살아가는 것이고, 불자들이 모두 주인공을 안고 있듯이 주인답게 당당한 삶이 이어졌을 때 보살로 거듭 태어나고 보살이 됐을 때 부처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보살의 삶은 남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삶입니다.

경봉스님은 남이 인정하든 안하든 자신의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가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앞장서는 삶을 살아야 하고, 사바세계를 무대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살고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부설 거사가 생활공간에서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재가불자들도 가정을 수행공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재가불자들도 수행공간으로서 가정을 수행공간으로 바꿔서 생활불교, 대중불교에 매진해야 합니다.

열반경에서 6가지 얻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사람 몸 받기 어렵다. 둘째 또렷하게 이목구비를 갖고 태어나기 어렵다. 셋째 문명국에 태어나기 어렵다. 넷째 불교를 만나기 어렵다. 다섯째 올바른 스승을 만나기 어렵다. 여섯째 부처되기 어렵다.

여러분은 다섯 가지를 모두 만났습니다. 부처되는 길은 누가 하느냐. 자신 스스로 보살답게, 부처답게 믿음과 수행하는 불자가 돼야 합니다.

또한 재가불자라면 ‘복혜쌍수(福慧雙修)’를 해야 합니다.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복을 짓고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조계종 포교원에서는 보현보살의 10가지 행원을 실천하겠다는 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보현보살의 행원 10가지를 실천함으로써 깨달음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삶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대안은 불교밖에 없습니다.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운동에 불교교리가 맞기 때문입니다.

그 첫째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운동입니다. 깨달음이란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경제력, 신체, 교육 등을 통틀어 능력이라 하는데 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하화중생입니다. 복지시설에 자원봉사가 있어 운영이 되는 것처럼 불교는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물적, 정신적 나눔의 종교입니다.

그리고 지역, 노사간에 하나 되는 삶으로 바꿔질 때 나라가 복된 삶을 살아가 듯 불교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고, 고통의 삶도 즐거움으로 바꾸듯 낙관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의 몫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력의 삶, 보살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금강경에 머무른 봐 없이 마음을 놓으라 했습니다. 어떤 마음에 머무르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하느냐. 네가지 마음에 머무르라 했습니다. 첫 번째 대승불교의 넓고 큰마음이요, 둘째 으뜸가는 마음, 제일심이요. 셋째로 항심(恒心), 즉 초발심이 아주 중요하다 했습니다. 넷째로 불전도심, 바르게 생각했으면 그 바꿔지지 않는 마음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발심해서 이 시대에 살아있는 거사로서 존경받는 부설거사 같은 이 시대의 선식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절이라는 수행공간은 마음을 바꾸어 가는 도량입니다. 원을 세워서 부처님과 약속해서 실천해 가는 곳입니다. 스님은 수행의 길잡이 일 뿐 거사들의 엄청난 역할이 필요한 것입니다.

항상 매일 매일 소중하게 생각하라. 조주스님께는 ‘일일시호일(日日時好日), 날마다 날마다 좋은날이라고 하셨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려면 항상 소중한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소중한 삶,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현재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매일 마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항상 소중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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