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aaaaa기원정사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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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aaaaa기원정사aaaaa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1.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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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평화의 싹aaaaa 틔우는 국토최남단 청정도량

1977년 미신타파 위해 마라분교에 관세음보살 첫 봉안

1987년 평화통일 원력 창건…“불교 대중화 불사 박차”



   
 
   
 
풍랑으로 가깝고도 가기 쉽지 않은 국토 최남단 해수관음성지 마라도 기원정사.

12월 중순까지 궂은 날씨가 계속되던 바람에 마라도를 향하는 발길을 한번 돌렸던 터다. 지난달 21일 다시 마라도로 향했다. 마라도로 향하는 송악산 유람선 선착장에 섰다. 바람이 분다. 제주시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바람이 온몸을 날린다.

마라도에 다다를 즈음 바다가 운다. 끊임없이 우는 바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울고, 바람이 그치면 속으로 운다. 남해안 진도의 ‘울돌목’은 명랑해전에서 수천의 젊은 혼령들이 울음소리라면 이곳 마라도를 근해는 지난해 11월 어선 전복사로로 운명을 달리한 故 이영두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일행들의 울음처럼 들린다. 다시 한번 부처님 전에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길 기원해 본다.

마라도에 불상이 들어선 것은 1977년. 군사정권시절 미신타파의 목적이었다. 남제주군의 요청에 의해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부처님을 봉안하게 된다. 당시 마라분교 인근 2평 규모의 작은 건물에 관세음보살을 봉안했다. 당시 관음사 신도였던 마라분교 교사가 매일 조석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이후 관세음보살은 누군가에 의해 훼불 됐다고 한다.

   
 
   
 
이후 바다를 일구며 살아가는 마라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모신 부처님은 법당이 창건되기도 전, 부처님 목이 잘려나가는 훼불사건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하여 정관스님이 마라도 법당 창건에 관한 소임을 맡게 된다. 1987년 10월 정관스님은 국토 최남단에서 평화통일의 원력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찰 창건에 나선다. 북쪽을 향한 법당과 해수관음상을 모시게 된다. 그러나 시련은 계속된다. 기원정사에 상주하는 스님이 없었고, 정관스님 또한 입적함에 따라 기원정사는 경매로 넘어가 민박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산 문수사 지원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기원정사 회주)이 2003년 기원정사가 개인에게 매각된 사실을 알고 그를 설득해 매입하게 된다. 지금은 지원스님의 맏상좌인 석혜진스님이 주지로 상주하며 지난 2004년 8월 해수 관음전과 일주문을 신축하고 도량을 정비했다. 그해 9월에는 관음전에 관세음보살 봉불식을 봉행, 사찰로서의 면모를 복원시켜 놓았다.

   
 
   
 
바닷가와 맞닿은 기원정사는 종각 옆에 해수관음전이 있고, 도량 곳곳에 어른 동승처럼 해 맑은 미소를 짓는 토우들이 찾는 이들을 살갑게 맞아 준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양 옆에는 요사체가 자리한다. 그 위에 50평 크기의 목재로 지어진 대웅전이 자리한다.

기원정사는 현재 모연불사 중이다. 지금의 해수관음보살상은 해풍의 영향으로 녹이 스는 등 문제가 생겨 올 연말에 8m높이의 화강암 해수관음보살상을 모실 계획이다. 중국과 티벳 그리고 일본의 국토 최남단에도 해수관음신앙이 발달하였고, 해수관음보살상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동해 낙산사와 땅끝마을 남해 보리암에도 모셔졌다. 국토의 최남단에 해수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경전의 유래에 따라 국토 최남단 기원정사를 해수관음성지로 회복하려는 주지스님의 뜻을 이해 할 듯 하다.

“마라도는 이제 동북아 중심입니다. 평화의 출발은 마라도부터라 생각됩니다. 평화통일의 기운이 넘나드는 곳 마라도 기원정사에서 해수관음의 기운이, 평화의 기운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불사의 원력을 세웁니다.”

혜진스님은 불교는 기본적으로 대중화, 생활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변화에 따르는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실천도 중요하다는 것이 주지스님의 생각이다.

   
 
   
 
한편 기원정사는 마라도 청정해역에서 년 중 봄철에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톳을 사용 ‘녹미채 톳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안데스산맥 4천m 호수에서 수만년 전에 생성된 천연 중성소금을 사용한다. 그리고 국수제조시 순수 재래식 방법을 이용하여 면이 쫄깃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톳국수를 판매한 수익금은 기원정사 도량 내 각종 환경개선사업으로 쓰여지고 민족문학작가회의와 공동으로 작가 집필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작가집필실 운영 및 지원금으로 쓰여진다. 또한 부산 문수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제3세계 후원 구호단체인 위드아시아(WITH ASIA)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혜진스님은 “대중과 함께하며 작은 일부터 소박하게 실천해나가고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쉼터 및 기도 도량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라도의 풍랑만큼이나 기원정사는 그동안 존폐위기까지 불어 닥쳤다. 어렵게 개화한 바다 위 연꽃처럼 세상 전국 불자들의 수행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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