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茶 재배지를 가다 ① - ‘경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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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茶 재배지를 가다 ① - ‘경덕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1.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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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화에 친환경 농법 접목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다원”

‘친환경·다수확·고품질’ 재배…경쟁력 갖춘 제주형 농업공동체 실현



   
 
   
 
조천읍 선흘리 소재 경덕원(대표이사 강순원)은 지난해 3~5월 녹차 묘목을 식재, 녹차산업의 첫 걸음을 내딛은 곳이다. 봉긋한 언덕 주변의 6만평 부지에 33만본의 차나무가 식재되어 현재 30cm가량 자라 있었다.

경덕원은 첨단화에 친환경 농법을 접목시킨 우리나라의 최초의 다원이다.

제주의 토질은 화산지형으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조건을 갖추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경덕원은 배수시설의 완벽을 위해 지하 1m가량 암석들을 깨고, 그 위에 흙을 덮는 작업을 일일이 거쳤다. 녹차 성장에 알맞은 최적의 토양 조건을 마련한 것이다. 또 기계화를 위해 경사도를 10도 이하로 맞추었다.

그리고 녹차뿌리 옆으로 5cm정도의 관이 묻혀있다. 이 관은 녹차 한 그루마다 구멍이 뚫려 있다. 그 구멍으로 물 공급, 영양성분 투입 및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액비들이 살포되는데 중앙 기계실의 시스템에 의해 자동 제어된다.

유기농 액비(液肥)는 6천 톤 담수능력의 저수지에서 끌어올린 물과 알맞은 양이 혼합되어 중앙제어장치에 세팅된 데이터에 따라 양과 시간이 조절되며 4대의 펌프에 의해 33만본의 녹차나무로 일일이 보내진다. 녹차나무에 살포되는 액비들은 전체가 자연순환형으로 생선찌꺼기에 미생물을 투입해서 발효시킨 어액비, 잡초를 발효시킨 청초액비, 녹차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녹차액비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덕원 곳곳에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다. 스프링쿨러의 주된 역할은 그날의 온도와 바람세기를 센서가 자동 감지해 서리가 내리는 시간대에 물을 뿌려 서리방지를 해 주는 것이다. 봄에 나오는 새순에서 가장 질 좋은 녹차 잎이 생산되는데, 이 순에 서리가 내리면 한 해 농사를 사실상 망치게 되기 때문에 봄의 서리방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경덕원은 첨단장비와 기계화를 통해 녹차의 ‘친환경·다수확·고품질’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 타 녹차생산업체와의 상호 기술교류, 친환경농업단체와의 유기농법 교류 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경덕원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타결될 FTA 및 DDA 등 수입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제주농업의 희망적 모델이 될 것이다.

2008년 봄 최초 수확을 예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 대표는 “현재의 시도가 성공되면 지역민들과도 기술지도 및 설비 이용 등의 공유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농업 공동체의 본보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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