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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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3.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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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땀흘려 마음닦는 수행”



   
 
  김기형 선수(제주유나이티드 FC 미드필더)  
 
25일간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제주로 복귀한 제주 유나이티드 FC(이하 제주 FC) 선수단은 2007 K리그 개막 D-5을 앞두고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달 26일 불자 축구선수이자 제주 FC 주장인 김기형(30·미드필더) 선수를 잠시 짬을 내 만날 수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지 어느덧 2년째. 고향이 서울인 김 선수는 제주에 연고를 튼 처음에는 망막했다고 한다. 아무리 원정경기가 많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축구 선수라 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낮선 곳에서 생활하기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난해 결혼에 골인, 서귀포시 법화사 근처에 신혼살림도 차려 안정도 되찾았다. 이제는 제주의 자연환경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운동 여건도 괜찮다며 웃음으로 생활의 만족을 표했다.

김 선수는 올 시즌 주장을 처음 맡게 돼 선수들의 모범을 보여야한다며 올해의 각오는 남들보다 더 다부지다.

특히 제주 FC는 올해 이적생과 신인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단합은 물론 제주 FC의 스타일에 맞게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느 시즌보다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많지만 제주 FC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죠. 그래야 도민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주리라 생각됩니다.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동안 선수들 간의 좋은 분위기로 봐서 좋은 성적을 낼 거라 믿습니다.”

올해 K리그는 정규리그가 4년만에 전후기에서 단일리그로 환원된다. 오는 10월 10일까지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26경기, 모두 182경기를 치르며 전체 14개팀 가운데 상위 6개팀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으로 달라졌다.

김 선수는 그래서 올해의 각오는 팀이 6강 합류에 힘쓰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지난 시즌 미드필드로 활약하면서 4번 골문을 흔들었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평년작을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골 욕심보다 어린 선수들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다며 주장의 의무를 다하려고 했다. 더불어 개인적인 발원이 있다면 1년 동안 쉼 없는 경기 속에서 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기 바랄뿐이었다.

한편 불자 축구선수인 김기형 선수는 어머니(이매근·70)가 독실한 불교신자다. 연고지를 옮기기 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 정진하고 있다. 제주에서 경기가 있을 때는 이른 아침부터 약천사를 찾아 불공을 올린다.

“프로 8시즌동안 별 탈 없이 무사히 치를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기도에서 비롯 됐죠. 제주 연습 때문에 절에 자주 못가니까 어머니께 대신 기도를 부탁한답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거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기도는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된답니다.”

김 선수가 흘린 땀방울이 후배들을 위한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값진 거름이 되길 기대하며 오는 3일 K리그 개막전에서 벌써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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