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임정은 약천사 사무장
상태바
내일터 우리불자-임정은 약천사 사무장
  • 강승오 기자
  • 승인 2007.03.2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 일, 신심이 절로 나요”

종무 도맡아 13년째 발로 뛰는 ‘억척 불자’

“제주불교 발전 위한 도량 ‘지킴이’ 최선”



   
 
  임정은 약천사 사무장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주지 고봉스님) 종무소에는 다음주로 다가온 출가·열반절 법회 준비로 눈코 뜰 새가 없다. 법회 준비 외에도 새봄을 맞아 도량 정비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아직까지 도내에서 체계적으로 종무소를 갖추고 있는 사찰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일하는 종무원도 직업의 개념보다는 봉사의 개념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종무원들의 업무량은 많고 처우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부처님일에 매진하고 있는 약천사 임정은(35) 사무장.

초등학교 시절 약천사 회주 혜인스님과 맺어진 인연으로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소임을 맡은지 13년째 되는 베테랑이다.

“제대 인사차 혜인스님을 만났을 때 스님께서 잠깐동안 도와달라고 하셔서 들어오게 됐는데 이후 주지스님이 다섯 번이 바뀌었어요. 주지스님을 도와 약천사를 찾는 관광객과 불자들이 편하게 참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는 게 제 소임이지요.”

임씨는 사무장 소임을 맡아 오면서 “약천사 낙성법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동양최대의 법당을 보유한 도량의 살림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찰 종무원의 가장 큰 매력은 수행하는 스님들을 보좌하며 그 속에서 자신도 항상 부처님의 길을 걷는 것을 꼽으면서도 종무소가 활성화됨으로써 사찰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종무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스님을 보좌할 때 사찰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무원의 처우개선이 우선돼야죠. 이를 위해 최근들어 퇴직금제 도입과 4대 보험을 도입했어요. 앞으로 스님들의 수행환경을 지키고 지역불교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사찰을 지키는 전천후 외호신장(外護神將) 임정은 사무장. 그의 노력과 다짐 속에서 제주불교 발전의 서광이 비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