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김호성 aaaaa사랑의 집aaaa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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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김호성 aaaaa사랑의 집aaaaa 원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4.2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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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 보듬는 ‘자비의 포교사’



   
 
   
 
“60~70년대 삶이 참으로 힘겨운 시절, 셋방살이 당시 연탄을 때고 있었는데 연탄가스 누출이 빈번했답니다. 근데 3자녀가 그만 가스에 중독이 된 겁니다. 그 영향으로 세 자녀가 모두 정신지체 1, 2급 판정을 받은 거지요.”

(사)제주특별자치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 회장이자 사회복지법인 성심원 정신지체인요양원 사랑의 집 김호성(71) 원장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연유가 바로 이러했다.

김 원장은 “나 때문에 자식들이 이렇게 됐다는 죄책감에 삶은 암흑처럼 깜깜하기만 했습니다.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삶을 포기할까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한 겁니다”라며 당시 지우고 싶었던 일들을 회고했다.

절망적 삶을 살던 그에게 희망을 안겨 준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다.

1987년 동문시장 내 한마음선원 제주지원 개원 당시 대행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게 되었다 한다. 스님 친견 후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는 김 원장.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전은 삶은 절망과 같았지요. 남에게도 신경질적인 반응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고통을 주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나 스님을 친견 후 집착과 죄책감을 버리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됐고 그 다음부터 내가 자식들을 위해 뭘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 황혼기에 복지 일에 힘쓰는 것이 자식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삶의 마지막 회향이라 생각하게 됐답니다.”

김 원장은 (사)제주특별자치도정신지체인애호협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중앙회 회장의 도움으로 2004년 ‘사회복지법인 성심원’을 설립하게 된다.

그러나 복지시설 건립은 만만치 않았다. 부지·자금마련, 시설승인요청 등 수없는 난관에 봉착했지만 ‘모든 일은 주인공,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다.

꿈은 노력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했던가. 그리도 소원했던 정신지체인요양원 ‘사랑의 집’을 올해 3월 개원하게 된 것이다.

사랑의 집은 저소득층 정신지체인요양원 시설로 현재 13명이 입소했고, 타지방과 서귀포지역 등에서 입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직업재활을 비롯 장애의 경중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랑의 집을 개원한지 한달 남짓.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마음선원 제주지원 보은회 등이 봉사활동을 펴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 원장은 “복지시설을 운영하려면 자원봉사자들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라며 “불교신행단체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한다”고 불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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