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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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5.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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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禪一味 정신 대중화 앞장”



   
 
  이정자 (사)한국다도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구장  
 
조선시대 꺼져가는 차 문화의 불꽃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했던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가 차의 불모지에서 차를 통해 아름다운 우정을 쌓았던 제주.

그 후 제주의 차 문화발전에 다시 불을 지핀 이가 바로 사단법인 한국다도협회 제주특별자치도 이정자(64) 지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자 지구장은 현재 다도협 제주지구 39개 지부를 개설해 많은 다인들을 배출하는 한편 한라대학 출강, 하계교원연수 교육, 서귀포 청소년 수련관 강의 등 10여년 넘게 제주지역 차 문화 전파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차 안에 부처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녹아있다고 했던가. 차와 함께 불교를 떼어 놓고서는 그의 인생을 말할 수 없었다. 이 지구장도 불교의 인연으로 차 인생이 오늘에 이르렀다.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통도사 말사 미타암에서 올리는 참회정진기도가 하루 일과였습니다. 사찰에서 스님에게 차 한 잔 얻어 마신 인연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부처님과 차 그리고 나, 끈끈하게 엮은 실타래처럼 서로 얽혀있는 셈입니다.”

차를 마시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사라진다는 이 지구장은 “차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습니다. 차를 오랫동안 마시다보니 탐·진·치가 찻물에 씻겨지고 높고 낮음 없이 마음이 한결 같다”며 불교와 차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강조했다.

이 지구장은 이처럼 불교와의 인연으로 70년 말부터 차를 마시게 됐다. 83년에는 이효천 선생을 따라 일본의 차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차에 푹 빠져 살게 된다. 그 후 90년 중반 남편을 따라 제주에 정착한 그는 1995년 다도협 제주지부 개설 이후 성산읍 온평리 자택을 사무실로 사용해 왔고,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시 삼도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다문화 연구와 전통 다례 교육에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에 차 문화 보급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 지구장은 “제주가 감귤대체 작물로 차 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예정으로 아는데 앞으로 전 도민이 차를 마시는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강의할 때 수강생들에게는 중국차는 보다 우리차를 권유하는데 차도 ‘신토불이’가 돼야 한다”며 우리 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27일 제3회 유·초·중·고생 다례경연대회를 마련하는 이 지구장은 “요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차 교육을 미리 했다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의 맑고 고운 심성을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교육이 활성화 되어 조금이나마 청소년들의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차문화 보급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차처럼 맑고 티 없는 은은한 향이 한결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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