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이완국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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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이완국 교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5.3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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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리에이션에 실은 ‘염화미소’



   
 
  이완국 교사  
 
표정 연기하듯 웃는 그런 웃음이 아니라,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저절로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자신이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밝고 환한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이 바로 이완국(43·애월 더럭초등학교) 교사다.

지난달 24일 부처님오신날 전법도량 우리절(주지 인성스님) 법당은 서글서글한 눈매에 구수한 사투리까지 섞어가며 진행한 이완국 교사의 레크리에이션으로 참석자들이 한바탕 배꼽을 휘어잡았다. 그날 대학시절 강의와 연수를 통해 틈틈이 배운 레크리에이션 실력이라지만 그에겐 타고난 끼가 넘쳐나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매달 우리절 어린이법회서 아이들에게 풍물을 정기적으로 가르치기로 하면서 20년 전의 기억을 되살렸다.

“5월은 행사 문의가 아주 많지만 사찰은 편안해 그런지 마음이 기우네요. 스님이 어린이 포교에 관심이 많은 걸 보고 학교의 악기를 갖고 어린이 법회 때 풍물을 가르치게 됐어요. 저희 딸도 어린이법회서 연등무를 배우는데 대학시절이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80년대 중반 제주교육대학교 대불련 회장을 맡기도 했던 이 교사는 “대학축제 때 민속분야에서는 대불련이 모두 맡아서 했어요. 대불련은 일요일 어린이법회도 이끌었고, 사찰마다 탐방법회를 여는 등 대불련이 활성화가 됐었는데 인성스님에게 전해들은 얘기로는 지금 대불련은 해체 분위기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대불련 활성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과 풍물을 통해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대불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선행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해마다 충북 정토마을(원장 능행스님)을 찾는 이 교사는 호스피스 회향 전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호스피스 강의를 받느라고 심신이 지칠 만도 한데 수강생들의 표정은 ‘맑음’ 그대로란다.

잘 웃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늘 미소를 머금고 있는 이 교사를 볼때마다 그가 안겨주는 웃음은 우리들의 삶을 건강하게 지탱해 주는 선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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