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고석철 사물놀이 하나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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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고석철 사물놀이 하나아트 대표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6.1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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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풍물장단 신심으로 전해요”



   
 
  고석철 사물놀이 하나아트 대표  
 
남녀노소 한마당 펼쳐지는 풍물굿은 심장의 고동과 맥박을 꿈틀거리게 하는 놀라운 힘과 흥겨움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신명나게 춤을 추는 풍물판굿에 온몸을 맡긴 고석철(36) 사물놀이 하나아트 대표.

당문화 발달로 풍물문화가 전무한 제주에서 풍물을 배우기 위해 타지방으로 유학을 떠나야 해서 였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찾고자 하는 소리를 찾아 떠난 수행납자와 같은 만행이었을 듯 하다.

그가 풍물을 접하게 된 것은 1989년 대불련 산하 풍물패 ‘아란냐’ 활동을 하면서 부터다. 대학생활을 풍물에 푹 빠져 지낸 고 대표는 매년 전국 대불련에서 주최하는 ‘한국불교 1600년 대회’에 앞서, 전국 대불련 산하 풍물패 아란냐회원들이 대회에 앞서 일주일간 합숙 얘기부터 꺼낸다.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하루 종일 뛰고 먹는 건 불어터진 라면이었죠. 그래도 뭐가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풍물을 친다는 자체가 정말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그는 바로 서울행 짐을 싼다. 서울 지역 남사당패와 풍물굿패 ‘살판’에서 전문적으로 풍물을 배우 볼 계획이다. 그곳에 칼잠을 자며 눈물겹게 배운 풍물이다. 그 후 제주에 내려온 그는 풍물굿패 신나락 단원, 제주민속촌 풍물팀들 지도하는가 하면, 제주도립예술단원으로 활동을 했지만 그의 창작세계를 구속할 뿐이었다.

지난 2003년 현 강습소를 마련한 고 대표는 정기적인 공연과 더불어 풍물 보급에 노력해 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04년 부처님오신날은 그에게 뜻 깊었다. 하나아트 단원과 아란냐 동문회원들과 의기투합 해 15년 만에 제등행렬에 참여하게 된 것. 대학생 실력에서 벗어나 멋들어진 가락과 상모를 돌리며 도민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하게 된 것은 그에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고 대표는 오는 12월 ‘전통타악 연주회-신명’이란 주제로 3회에 걸쳐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난타’처럼 입소문에 의해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는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 나서려고 한다. 단순히 악기를 치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전통풍물의 흥겨운 소리는 어떠하며 우리 마음까지 끄집어 내 하나가 될 수 있는 소리의 깊이를 찾아 공연의 매개체로 선보이려는 것이 고 대표가 추구하는 풍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닦아야 그런 소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삶이 그러하듯 소리 내는 것 역시 끝없는 수행이며 그 속에서 영감의 소리를 얻는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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