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조춘화(친환경 농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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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조춘화(친환경 농업인)>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7.06.2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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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생명 불어넣는 ‘억척 일꾼’



   
 
  조춘화(친환경 농업인)  
 
“친환경 농업을 하면서 수 풀진 과수원에서 뱀이 나타나 소름끼칠 정도였는데 지금은 뱀이 징그럽다는 느낌보다 생명에 대한 신비감에 젖어들죠. 자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친환경농법은 신비로울 만큼 황홀합니다.”

친환경농법의 예찬론을 쏟아내는 친환경농업인 조춘화(51·남원읍 위미리·산방산 보문사여래봉사합창단장)씨. 그러나 그는 친환경 농법을 예찬론을 편지도 몇 해 되지 않는다.

지난 1993년 과수원에 농약을 살포하던 남편이 쓰러지면서 친환경 농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나 갖은 시행착오로 기술적 문제, 변변치 않은 수확량으로 인한 수입 감소 그리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유통 부재 등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회귀한다. 그러나 그 당시 농업 개방화물결을 탈 시점인 1999년 다시 우리 농업이 살길은 친환경 농업이라는 것을 인식한 조씨는 다시 친환경 농업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자연농법, EM농법 등 친환경 농법기술을 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닥치는 대로 배웠다. 조씨의 여러 곳에서 배운 기술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자신 나름대로 친환경 농법의 노하우를 개척해 나간다.

조씨는 “첫 실패를 겪은지라 두 번째는 당당하게 받아들였죠.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농업에 매력을 갖지만 수입 감소, 새로운 유통망 구축노력, 주변 사람들의 편견 등 이런 문제들 때문에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흔히 친환경 농업을 쉽게 치부하는데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 말한다.

친환경 농업의 가장 어려운 점은 일반적인 판로 개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주문하는 방식으로 요즘은 정착화 됐다. 처음에는 농림부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으나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직접 홈페이지 ‘오렌지농장(www.

orangejeju.com)’을 개설해 판매망을 뚫어 나갔다. 작은 흠집이 나더라도 리콜처리를 하는 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갔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신용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양심껏 만들고 소비자가 그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한 요즘은 정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한미FTA로 농민들의 걱정이 많다. 그러나 조씨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난다. 이 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친환경 농업이라는 금강석 같은 단단한 믿음 때문이다.

그가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환경 농법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선배들이다. 지금에야 비로소 친환경 농업이 작은 빛을 보고 있지만 선배들은 그동안 투자로 그들의 삶은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 졌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친환경 농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당차다. 그리고 제주도 친환경농업과에도 쓴소리를 날렸다. 친환경농업의 재배만 장려할 것이 아니라 판매 유통망에도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지적도 함께 말이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욕심이 없는 사람들 같다. 그동안 수많은 실패로 인한 깨달음일까. 분에 넘치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무소유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부처님의 진리가 몸소 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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