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터 우리 불자-김상식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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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터 우리 불자-김상식 법무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8.01.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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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심으로 이웃에 법률 서비스 제공”

4대째 불탑사와 인연

“무료 상담 가장 보람”



   
 
  김상식 법무사  
 
법무사는 부동산 등기․소장 작성․가압류 신청 등에 관한 법률적 지식을 토대로 시민들의 법률 사무를 대행하는 전문인이다.

이웃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통해 자비행을 실천하는 법무사 가운데 김상식씨(62․불탑사 신도)도 그 중 한명이다.

부처님 말씀 중 ‘보시(報施)’라는 단어를 늘 마음에 새긴다는 김 법무사. 보시하면 적선(積善)을 쉽게 떠올리지만 김 법무사는 이웃들의 겪는 고통을 위로하고 자비심으로 따뜻이 감싸는 무외시(無畏施) 보시를 펼친다. 특히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대하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와 좋은 말로 대하는 언사시(言辭施)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민들에게 법원과 검찰의 문턱은 아직도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법률적 서비스를 제대로 몰라 절박함에 처한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때가 많지요. 영세민 등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과 법률 서비스를 할 때 불자로서 작은 긍지를 느낀답니다.”

김 법무사는 30년간 검찰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정년퇴임했다. 법무사 자격규정에 의하면 15년 이상 검찰 재직을 하면 법무사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데 퇴임 후 그 해 7월 사무실을 개원했다.

김 법무사는 검찰 재직기간 동안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 등을 전재하는 등 ‘맑고 깨끗한 제주’ 조성에도 앞장서 왔다. 법무사 사무실 개원 후 손님들에게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유도 김 법무사의 불자로서의 ‘하심’이 우러나옴을 짐작케 한다.

“법무사를 찾는 손님 대부분이 불안에 싸인 사람들이 많다”는 김 법무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법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임무”라며 “그러나 늘 해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법무사는 불탑사와 인연이 아주 깊다.

할머니가 창건 당시인 지난 1920년 대 후반부터 불탑사와 인연을 맺은 후 자신이 부모와 자식들까지 불탑사에서 신심을 증장시킬 정도이다. 불탑사와 4대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법무사는 “불탑사 주지 일현 스님은 공양 전에 늘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라고 했는데 2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은 식탁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일이 습(習)이 됐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법률 상담을 마치고 밖으로 향할 때면 늘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염하게 된다”고 말하는 김 법무사에게서 중생의 괴로움을 건지려는 불보살처럼 자비심이 충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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