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스님의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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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스님의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36>
  • 원종 스님
  • 승인 2008.09.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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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 행복․안락 위해 진리를 전하다



녹야원에서 생활한 지 얼마되지 않아

56명의 사부대중으로 최초 교단 구성



"법을 듣지 못하면 악에 떨어지겠지만

만일 법을 들으면 마침내 깨달으리라"



부처님이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와 생활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어느 날 부처님이 선정에 들어 있는데 aaaaa야사aaaaa라는 젊은이가 녹야원을 찾아왔다.

야사는 바라나시의 부호 장자의 아들로서 친구들과 온갖 유희를 즐기며 젊음을 탕진하며 생활했었다. 야사는 엄청난 호강을 하며 생활했는데 움직이지 않아 발바닥에 털이 날 정도였다.

야사가 어느 날 밤 유흥에 지쳐 잠자던 중 갈증으로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여인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자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오자 문득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아름답던 여인들과의 온갖 유희들이 그동안 탕진했던 시간의 깊이와 비례하여 역겨워지기 시작했다.

야사는 "아, 세상이 싫구나, 괴롭다"라고 외쳤다.

야사는 괴로움을 울부짖으며 어둠 속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정신 없이 헤매다 강 건너를 바라보는 순간 오색광명이 하늘로 치솟고, 서기의 광명이 빛나고 있는 신비스런 모습을 좇아 녹야원에 이르렀다.

그때 새벽 선정의 법열 속에 계시던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은 야사를 향해 "그대는 무엇이 그토록 싫고 괴롭단 말인가. 이곳에는 싫은 것도 괴로운 것도 없으니 정녕 평화롭고 안온하도다"고 설법했다.

야사는 황금으로 만든 신을 벗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옆에 앉았다.

부처님은 야사에게 사성제와 12인연에 대해 상세히 설하셨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야사는 마침내 마음이 열리고 눈이 밝아져 번뇌를 벗었다. 그는 집을 떠나서 수도하기를 청하여 머리를 깎고 부처님의 제자가 됐다.

밤사이에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던 야사의 부모는 녹야원에 이르러 출가 사문이 된 야사를 발견했다.

야사의 부모들은 부처님에게 야사가 외아들임을 호소하며 돌려 보내주기를 청했다.

부처님은 그들를 위해 "사람의 존재란 aaaaa고(苦)aaaaa요, aaaaa공(空)aaaaa이요, aaaaa무상(無常)․무아(無我)aaaaa이나 이것을 깨닫고 참다운 도를 닦는 것만이 참된 것이니라"라고 말씀했다.

아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청하던 이들은 부처님의 빛나는 위의와 설법에 감화되어 부처님께 귀의했다.

장자는 교단 최초의 우바새(남자신도)가 되었고, 그의 아내는 최초의 우바이(여자신도)가 됐다.

야사가 부처님의 제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야사의 친구 50명은 부처님이 나타나시고, 또한 야사가 출가해 사문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녹야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도 야사와 같이 부처님께 감화되어 출가했다.

이로써 부처님은 56인(다섯 비구, 야사, 야사의 친구 50명)의 제자를 거느리게 됐으며, 교단은 비로소 삼보와 사부대중을 온전히 갖추게 됐다.

부처님은 56인의 제자를 상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법을 전하라며 최초의 전도선언(傳道宣言) 법문을 했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신과 인간들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나의 법문을 들었으므로) 그대들도 또한 신과 인간들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수행자들이여, 자 이제 전도를 떠나가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서 떠나거라. 수행자들이여,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지니 처음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라 . 또 원만하고 청정한 행동을 보여주어라. 사람들 중에는 마음에 더러움이 적은 자도 있거니와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만일 법을 들으면 마침내 깨달으리라. 수행자들이여,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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