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스님의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45>“뿌린 만큼 거두는 게 사바세계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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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스님의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45>“뿌린 만큼 거두는 게 사바세계 진리”
  • 승인 2008.12.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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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만큼 거두는 게 사바세계 진리”



제12강. 여래는 길을 가르칠 뿐이다(3)



기도하고 정진하면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과보(果報)가 따르기 마련이다.

정진하고 기도하는 일부 불자들 가운데 얼마되지 않아 영험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심이 약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바세계는 인과응보의 세계다. 반드시 뿌린 만큼 거두게 되며 이는 사바세계의 진리다.


불사(佛事)를 추진하던 중 흙이 부족해서 공사장에서 수십m 지하에 있던 흙을 파다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풀 씨들이 나타나는데 사찰 주변에서 보았던 풀 씨와 사뭇 다르다.


씨앗 중에는 오래지 않아 썩는 씨앗도 있지만 오랜 기간동안 썩지 않는 씨앗도 있다. 연꽃은 만년이 지나도 싹을 피운다고 한다. 빌딩 공사장 수십m 지하에 있던 씨앗이 시절인연이 도래해서 싹을 피우게 된 것이다.


사바세계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과보는 자기가 받게 된다. 단지 금세 받는냐, 살아가면서 받느냐, 내생에 받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금새세 받는 것을 순현보(順現報), 살아가면서 순생보(順生報), 내생에 받는 것을 순후보(順後報)라고 한다.


우리는 당장 받는 것만 생각한다.


내가 상대를 칭찬하면 반드시 상대가 나를 칭찬하고, 내가 상대에게 도움을 주면 언젠가는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육도(六道)를 윤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기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락에 간다. 씨앗을 밭에 심으면 나지 말라도 해도 반드시 싹을 틔우는 것과 다름없다.







“불자들 공부한 내용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시절인연 도래하면 언젠가는 지혜 생겨나”





“자신이 지은 과보 반드시 자기가 받게 되는


진리를 아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편”






그러나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는 세계인 아수라에 떨어지게 된다.


바른 행동을 하고 참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음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는데 바르고 참되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 몸을 받았다는 것은 과거생에 바르게 살고 참되게 산 과보다.


그런데 사바세계에 태어나서 바르게 살지 못하고 참되게 살지 못하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한다. 공부하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으며 수행하지 않으면 축생계로 간다. 이것이 인과응보의 세계다.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삼 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는 말이 있다.


지금 공부한 내용을 금세 잊어버렸다고 해도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언젠가는 그 지혜가 생기게 된다. 마치 수천년 전 땅속에 묻혀 있던 씨앗이 시절인연이 도래해서 지금 싹이 돋아나듯이.


기도하고 정진하면 금방 보(報)를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그 보를 받게 된다. 언젠가는 과보(果報)를 받는 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사바세계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편이다.


부처님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출가, 부처님 제자가 됐다, 한 바라문이 자기 식구들이 부처님 제자가 되어 농사짓기가 어렵게 되자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가 항의했다.


바라문은 부처님께서 대꾸조차 하지 않자 스스로 지쳐버렸다.


이 때 부처님은 “바라문이여, 그대의 집에 가끔 손님이 찾아오는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라문은 “손님이 찾아옵니다”라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손님이 오면 음식을 대접하느냐”고 물었고 바라문은 “대접한다”고 답했다.


부처님은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는데 손님이 음식을 먹지 않고 가면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느냐”고 재차 물었다.


바라문은 “당연히 제 것이 됩니다”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그대는 오늘 나에게 온갖 욕설을 다했다. 그러나 나는 그 욕설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가 너와 함께 욕을 했다면 주인과 손님이 음식을 같이 먹은 꼴이 된다. 나는 그 음식을 하나도 먹지 않았으니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겠는가”고 물었다.


바라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즉, 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스스로에게 욕을 한 꼴이 됐다. 욕한 사람에게 화로 갚지 않으면 자기 자신도 이기고 남도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일 주변에 미운 사람, 싫은 사람이 있어 욕을 하게 되면 자기 마음과 몸이 먼저 아프게 된다.


불자들은 이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등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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