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빳타나 수행(Satipatthna) <26>수행의 근본 요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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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빳타나 수행(Satipatthna) <26>수행의 근본 요소(7)
  • 승인 2008.12.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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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념처 수행의 이론과 실제 ―7





라. 법에 대한 마음챙김(法念處)-2





⑶ 앞에서 몸[身]의 일부인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아나빠나 사띠]으로써 물질의 무더기[色蘊]를 파악하였고,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으로써 느낌의 무더기[受蘊]를 파악하였고, 마음[心,citta]에 대한 마음챙김사띠(sati, 念)로써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蘊]를 파악했다.


따라서 법에 대한 마음챙김[法念處] 중에서 마음챙김의 대상은 인식의 무더기[想蘊]와 상카라의 무더기[行蘊]로 압축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마노(mano, 의(意))의 대상이 되는 정신적인 영역을 법(dhamma)이라고 부르고 있는 바, 마음이 몸의 안팎 대상과 접촉하고 어떻게 알아차리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일체 중생은 매 찰나 대상과의 연기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 대상은 크게 물질적인 대상과 정신적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의 물질적인 대상과의 관계[접촉]는 눈, 귀, 코, 혀, 몸을 통해서 하게 된다. 그러므로 눈, 귀, 코, 혀, 몸은 각각 형상(또는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이라는 대상을 만나는 문(門)이 된다.


눈과 형상의 만남이 일어나는 곳을 불교에서는 감각장소[처(處)]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감각장소는 눈에 보는 기능이 있고, 귀에 듣는 기능이 있듯이 5문 각각에 고유한 기능 혹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불교에서는 이것을 감각기능[根]이라고 부른다.


한편 내부의 정신적 영역을 관장하는 문, 감각장소, 감각기능을 마노[意]라고 부른다.


아비담바에서는 마노의 대상인 법(dhamma)을 더욱 구체적으로 세분하여 미세한 물질, 마음부수들, 열반을 들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띠(sati)는 생각이 아니라 마음(意, mano ; mano-indriya)을 지키고 챙기는 역할을 한다.


감각의 5문(五門), 즉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은 마노(意, 六門)를 의지처로 하고, 마노는 사띠를 의지처로 하고, 사띠는 해탈을, 해탈은 열반을 의지처로 한다고 ‘아비담맛타 상가하’에서 강조하고 있다.





⑷ 다섯 가지 장애[五蓋]


㉮ 정신집중과 있는 그대로의 깨달음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 악의(惡意), 해태(懈怠)와 혼침(昏沈), 흥분(興奮)과 회한(悔恨), 의심이 그것이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과 악의는 삼매수행에 가장 강력한 장애로서 탐욕과 성냄을 수반하고 있고, 나머지 세 가지 장애는 비교적 덜하지만 어리석음을 수반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다섯 가지 색깔로 물든 물에 비유되고, 분노[악의)는 부글부글 끓는 물에 비유되고, 해태와 혼침은 이끼가 낀 물, 흥분과 회한은 바람이 불어 파도치는 물, 의심은 흐린 흙탕물에 각 비유된다.


㉯ 예컨대, 어떤 아름다운 형상을 보면서 감각적 욕망이 일어나면 그것을 받들어 행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을 보면서 부정의 인식[不淨想]이 자리 잡거나 청정한 믿음이 일어나거나 무상(無常)하다는 인식을 얻게 해야 한다.


㉰ 명상 또는 좌선을 하는 가운데 내 안으로 감각적 욕망이 있으면 ‘나에게는 안으로 감각적 욕망이 있다’라고 분명히 알고, 안으로 감각적 욕망이 있지 않는다면 ‘나에게 안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다’라고 분명히 알고, 아직 생겨나지 않는 감각적 욕망이 생겨난다면 생겨나는 대로 그것을 분명히 알고, 이미 생겨난 감각적 욕망을 버리면 버리는 대로 그것을 분명히 알고, 이미 버려진 감각적 욕망이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다면 생겨나지 않는 대로 그것을 분명히 안다.


㉱ 악의[분노]를 일으키는 표상에 대해서 지혜롭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분노가 일어난다. 분노가 있거나 없을 때, 또는 일어난 분노가 어떻게 제거되는지, 제거된 분노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사띠의 5단계 과정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분명한 앎의 인식과정과 같다. 분노가 일어나면 자애(慈愛) 명상을 통해 이를 제거해야 한다.


㉲ 권태로움은 몸의 게으름을 뜻하고, 하품은 몸의 늘어짐을 뜻하고, 식곤증은 식사 후에 오는 피곤함을 뜻하고, 마음의 가라앉음은 마음의 무기력함을 뜻한다. 이들 나른함 등에 대해서 지혜롭지 못한 주의를 많이 짓기 때문에 해태와 혼침이 일어난다. 이들 나른함 등에 관한 사띠의 5단계 과정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분명한 앎의 인식과정과 같다. 정진력을 발휘해야만 해태와 혼침이 제거된다.


㉳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혜롭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자에게 흥분[들뜸]과 회한[후회]이 일어난다.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것에 관한 사띠의 5단계 과정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분명한 앎의 인식과정과 같다. 삼매라고 불리는 마음의 고요함에 대해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들뜸과 후회를 제거한다.


㉴ 내 안에 회의적 의심이 있을 때 ‘내게 의심이 있다’라고 분명히 알고, 의심이 없을 때 ‘내게 의심이 없다’라고 분명히 안다.


또한 전에 없던 의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일어난 의심이 어떻게 제거되는지를 분명히 안다. 내 안에 의심의 생멸 등에 관한 사띠의 5단계 과정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분명한 앎의 인식과정과 같다. 유익한 법[善法] 등에 대한 지혜로운 주의를 기울여서 의심을 제거한다.


㉵ 이와 같이 내 안에서 법에서 법을 관찰한다. 혹은 밖으로 법에서 법을 관찰한다. 혹은 안팎으로 법에서 법을 관찰한다. 혹은 법에 대해 일어남의 현상을 관찰하거나 법에 대해 사라짐의 현상을 관찰하거나, 법에 대해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한다.


단지 수행자에게는 ‘법[五蓋]이 있구나’라고 사띠를 잘 확립한다. 이제 수행자는 갈애와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소치 김승석 엮음(duta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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