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 불교와 종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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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 불교와 종교-4
  • 제주불교
  • 승인 2008.12.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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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 대승불교의 종교적 해명





1. 대승불교의 종교성-1





대승(大乘, Mahayana)이라는 말은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라고 일컫는 불교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편협한 시각이나 입장을 극복한 개방적인 자세’를 뜻하는 말로 ‘대승적 자세’·‘대승적 견지’·‘대승적 차원’ 등의 용법이 자주 쓰인다.


그렇다면 대승이란 무엇일까. 우선 대승이라는 말부터 살펴보자.


대승이란 산스크리트어로 마하야나(Mahayana, 음역으로는 摩訶衍)인데 ‘크다’·‘광대(廣大)’를 의미하는 마하(Maha)와 탈 것을 의미하는 야나(Yana)가 합성된 것으로 ‘크난 큰 탈 것’이란 뜻이다.


불교는 그 가르침의 창시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에서 성취된 정신성과 윤리성의 구체적인 통일에서 시작된 종교다.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를 심사숙고할 때 찾을 수 있는 두 가지 개성은 포교의 종교로서 불교가 지닌 본래의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승불교가 출현하게 된 계기를 잘 보여준다.


첫째, 구도적 사상가로서의 모습이다.


즉 부처님은 철저한 구도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 또는 브라흐마니즘의 제의주의(祭儀主義)의 숙명관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보편적 지성주의를 구현한 종교의 창시자로서 역사의 무대에 나타났다.


둘째, 종교적 설법자로서의 모습이다.


부처님은 인생의 고통과 불안에서 해탈의 가르침을 펴고 그 자신의 생애에서 구현해 보인 인류의 영적인 스승이며, 신(神)이나 전통적인 사상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윤리적 주제로 인간을 강조했다.


이상이 부처님의 생애에서 보여지는 두 가지 개성적인 모습이다.


여기서 종교적 설법자로서 부처님의 모습은 본래 포교의 종교인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체중생과 함께 부처를 이루자고 강조하는 대승불교의 원형이다.


또한 부처님이 성도(成道)한 후 구도적 사상가였던 부처님이 처음 가르침을 설한 초전법륜(初轉法輪)을 통해서 비로소 종교적 설법자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초전법륜은 매우 중요하다.


정각자(正覺者)의 고독이라고도 말하고 있지만 깨달음을 얻은 직후의 부처님은 세상을 향해 자신의 가르침을 펴는 일에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그 갈등은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언명에서도 나타난다.


“이 깨달음은 내가 곤고(困苦)해서 증득한 것이지만 이 진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탐욕과 분노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 진리를 깨치기는 쉽지 않다. 이 가르침은 세상의 흐름과는 다르며 지극히 심원하여 관찰하기 어려우므로 욕망에 집착하고 무지에 덮인 사람들은 이를 볼 수 없다.”


부처님 자신이 스스로 언명했던 바와 같이 불교의 가르침은 지식욕이나 욕망,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르침이다.


즉, 현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려 깊은 안목과 순수한 신심으로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생의 고통과 불안에 관한 불교의 성찰과 해탈의 가르침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미지의 사상이나 철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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