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속 ‘깨달음의 향기’(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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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속 ‘깨달음의 향기’(622호)
  • 제주불교
  • 승인 2008.1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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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유익한 행(지계바라밀을 닦다)


이 보살은 청정한 계를 지녀서 색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고, 권력과 부귀와 영화를 구하지도 않으며, 다만 생각하기를 ‘청정한 계를 지켜 반드시 온갖 얽힘을 버리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평등한 정법을 얻으리라’고 한다.

보살은 탐욕으로 인하여서는 한 중생도 괴롭히지 않는데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중생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으니 부처님을 친견한 뒤로 일찍이 한 생각도 탐욕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그렇게 하겠는가. 혹시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때 보살이 이러한 생각을 하되 ‘중생들이 오랜 기간 오욕락에 탐착하면서 그 마음에 물들고, 빠져서 헤매어 자재하지 못하니, 내 지금 마땅히 모든 중생을 위없는 계율에 머물게 하리다. 청정한 계에 머문 뒤에는 온갖 것을 아는 지혜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하여 무여 열반에 들게 하리니, 왜냐하면 이는 마땅히 행할 일이므로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이같이 닦으리라’고 한다.

이렇게 배우고는 온갖 나쁜 행위와 아집의 무지를 여의고, 지혜로 불법에 들어가서 중생에게 설법하여 뒤바뀐 생각을 버리게 하지만 중생을 떠나 전도가 있지도 않고, 전도를 여의고 중생이 있지도 않으며, 전도 안에 중생이 있지도 않고 중생 속에 전도가 있지도 않다.

모든 법은 허망하고 진실하지 못하여 금방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이요, 견고하지 못함이 꿈과 그림자와 환상과 신통 변화와 같아서 어리석은 이를 속이는 것인데, 이렇게 알면 곧 온갖 행을 깨달아 생사와 열반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얻어 나와 남을 건지고 번뇌를 없애 열반케 하니 이것이 보살의 둘째 유익한 행이다.”

-화엄경 십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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