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 불교와 종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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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 불교와 종교-5
  • 제주불교
  • 승인 2008.12.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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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 대승불교의 종교적 해명





1. 대승불교의 종교성-2






불교의 가르침은 욕망·분노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음에 따라 부처님이 자신의 가르침을 펴는 일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한 범천(梵天)이 부처님께 세상을 향해 설법하기를 청했다고 경전에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는 어떤 더러움에도 물들지 않는 순결한 마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들은 진리의 목소리를 목마르게 찾습니다. 부디 감로의 문을 열어 행복한 분께서 깨치신 바를 설하오소서. 반드시 깨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할 것을 결심하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


“그들에게 감로의 문은 열렸다. 귀 열린 자는 들으시라. 눈 있는 자는 볼 것이다. 자신의 낡은 사념을 버리고 진리의 북소리를 들을지이다.”


세상을 향한 설법을 결심한 부처님은 출가 초기에 함께 수행했던 아야 고진여 등 5명의 비구들에게 최초의 설법으로서 사성제(四聖諦)를 설하신 후 유명한 전도선언을 남긴다.


《율장(律藏)》 제1권은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모든 속박에서 해탈했노라. 비구들이여 편력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여, 세간에 대한 자비를 위하여, 모든 신들과 인간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고, 내용도 있고, 문구도 갖춘 설법을 하라. 한결같이 완전하고 정결한, 깨끗한 수행을 알리도록 하라.”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은 불교가 처음부터 몇몇 종교 엘리트만의 종교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민족과 계급의 차별을 넘어 개방된 종교임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부처님은 한 인간으로서 동료 인간들에게 무한한 선의와 자비심을 갖고 있는 휴머니스트였다.


《증일아함경》 권28에 다음과 같이 부처님의 인간선언이 정리돼 있다.


“나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성장하였으며, 인간으로서 붇다를 이루었다(我身生于人間 長于人間 于人間得佛).”


신의 아들도 아니고, 스스로 신이라고 주장한 일도 없으며, 어떠한 신적(神的)인 권위나 강제된 교리도 설한 일이 없는 한 인간의 삶과 사상에서 불교와 같이 장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한 인간으로서 부처님 개인의 삶에서 성취된 해탈의 가르침과 숭고한 인류애는 바로 불교의 변치 않는 척도를 나타내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에 귀의했던 모든 시대의 사람들은 대승불교의 사상과 실천을 통해 한층 성숙한 안목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고, 수많은 구원과 신앙의 보살상을 완성했다.


관세음보살도, 보현보살도, 자장보살도, 문수보살도, 대세지보살도, 인로왕보살도 모두 대승불교의 영원한 인간상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깊은 직관과 신앙, 찬연한 불교문화는 대승불교의 실천자인 보살의 비원(悲願)이 이룩한 보살불교가 그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부처님마저도 보살도의 완성자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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