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문화대학 동계 수련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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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문화대학 동계 수련회를 마치며
  • 서영균 <제주불교문화대학 18기>
  • 승인 2008.12.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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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무자년 한해가 저물어 가던 12월 20일 제주불교문화대학 18․19기 법우들은 동계 수련회를 봉행하기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로 향했다.

연일 맑은 날씨가 계속되더니 수련회 당일에는 싸늘한 바람과 함께 보슬비까지 더해졌다. 밤길을 뚫고 관음사에 도착하니 법우들이 어느새 좌복을 깔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번 수련회는 하계 수련회에 동참했던 18기 법우들과 오늘 처음 참여한 19기 법우들이 동참함에 따라 인원만 200여명에 달했다.

수련회는 입재식에 이어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의 법문, 108참회문,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신묘장구대다라니 1자1배 사경, 참선, 새벽예불 등으로 진행됐다.

원종 스님은 법문을 통해 ꡒ절에 갈 때에는 몸과 마음을 깨끗해야 하고, 108배를 올릴 때에는 절만하지 말고 지금까지 잘못한 일에 대해 참회하고 발원하고 회향해야 한다ꡓ고 강조했다.

스님은 관세음보살 정근 효과에 대해 말씀하셨다.

스님은 “어느 마을에 한 처사가 살았는데 낚시와 사냥을 좋아해 살생을 일삼았다. 하루는 부인이 살생의 죄업을 사하고자 꾀를 생각하게 되었다. 부인은 집 문에 방울을 매달아 놓았다. 문을 열면 방울 소리가 들렸다. 부인은 처사에게 방울소리만 나면 관세음보살을 염하도록 당부했다. 방울소리에 익숙해진 처사는 이제는 어느 곳에 가든 방울소리만 나면 관세음보살을 염했다. 처사는 평생 관세음보살을 염하다 세상을 떠나게 됐고, 죽은 후 저승사자에게 끌려갔다. 저승사자는 ‘너는 생전에 살생을 많이 했으니 지옥으로 내려가라’고 명했다. 지옥문을 열자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처사는 무의식적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했다. 이 모습을 본 저승사자는 ‘너는 덕 높으신 관세음보살님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처사는 ‘생전에 부인이 시키는 대로 방울소리만 나면 관세음보살을 염했다’고 말했다. 이에 저승사자는 처사의 지옥행을 면케 했다”고 말씀했다.

이어 108배 참회가 진행됐다. 법우들은 좌복 위에 다포를 깔고 절을 하며 참회문을 읽어 내려갔다.

도반들의 뜨거운 정진 열기에 설법전 유리창은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어 신묘장구대다라니 1자 1배를 하니 온몸은 불구덩이처럼 달궈졌고, 땀으로 흥건히 젖은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정신은 새벽이슬처럼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도반들은 맑은 정신으로 한해 동안 알게 모르게 지었던 죄업을 참회하며 ‘참 불자’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원력을 세워나갔다.

참선에 들기 위해 땀을 닦아내고 좌복을 정리했다. 참선에 드니 그동안 살아왔던 삶들이 필름처럼 찰나에 스쳐 지나간다. 마지막 좌선을 알리는 죽비소리가 들리는 순간 부처님 전에 죄를 고하고 원을 세웠다.

법우들은 제주대불 주위를 돌며 탑돌이를 했다. 달과 별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대불 주위를 돌며 법우들이 석가모니불을 정근하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됐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불교 교리를 체득할 수 있었다.

제주불교문화대학 학장 원종 스님을 비롯해 수련회 개최를 위해 열정을 받친 불교대학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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