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인 성산고등학교 교사 | ||
불확실한 미래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안내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산고등학교 고성인 교사(49).
고 교사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교정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제주불교법사단(단장 혜경 스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제주불교법사단은 지난 1991년 제주불교연합회 각 종단 대표 스님과 신행단체 등이 주축이 돼 제주소년원 지도법사 모임에서 비롯됐다. 이후 17년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한길정보통신학교(옛 제주소년원) 법당에서 불교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주관하며 학생들의 정서순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 교사는 법사단 출범 당시 제주불교법우회 포교국장을 맡고 있던 터라 자연스레 법사단에 합류했다.
17년간 제주불교법사단 활동
한길학교 법회 주관 등 앞장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역할을 달리하며 이들에게 희망심어주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교사는 “1년에 3번 혹은 계절별로 불교반 법회를 지도해 줄 자원봉사자가 절실한 실정”이라며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고 교사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지위와 역할에 충실한다면 고아원·소년원 등의 시설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소년원·고아원 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신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모의 모습이 곧 자녀의 모습”이라고 강조한 고 교사는 “청소년 탈선의 대부분은 문제 있는 부모에서 비롯되는 만큼 부모들이 자녀를 건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 교사는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어족자원 등 수산분야를 연구할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야 하지만 비인기 과목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의지 대신 오로지 대학 진학에만 매진하는 세태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고 교사는 “청소년들에게 한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힘을 길러줄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어떤 위기와 맞서더라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면서 “불교가 앞장서서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기반을 제공하는 등 스승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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